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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폭력성들....

조회 수 2566 추천 수 0 2010.03.16 12:03:55

 

우리는 생활 가운데에서 스스로 행한 자신안의 폭력성을 보기 보다는,

남으로 부터 받은 불친절과 무시, 때로는 상대가 준 상처에 대해서 쉽게 표현하는 경향이 많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를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너무나 당연하고 쉽게

상대에게 행사하는 자신안의 폭력성을 합리화하고 포장한다.

 

항상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상황들을 볼수가 있다.

운이 좋으면 앉아서 편히 목적지까지 갈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많은 사람들로 뒤엉켜

힘들고 불편한 사소한 일들도 경험한다.

그날은 운이 좋게도 뒷자리에 앉아서 가고 있는데 어느 정류장에서 두명의 아가씨가 타고

부끄러운듯 걸어오더니 뒷자석에 앉으며 한 아가씨가 가방으로 옆좌석의 여성승객의

얼굴을 치며들어갔다.

앉아서 옷과 가방등 매무새를 정리하는데 얼굴을 부딪힌 여성승객은 화가난다는듯

아가씨를 꼬라보다가 담 정류장에서 내리며 한번더 꼬라보며 내리는 것이다.

버스가 출발하며 같은 일행인 아가씨가 '아 왜 사과하지 않았어?라고 묻자.

 

그때 아가씨는 '부끄러워서.'쪽팔지잖아'라고 대답하였다.

 

이 얘기를 상담센터에 와서 모임의 시간에 다른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보았다.

대인관계로 힘들어 상담을 받고 있던 남자대학생은 이렇게 얘기하였다.

'대인공포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해해 주어야 하며 자신 또한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라고

 

전화상담 문의를 받다보면 상담을 예약하고는 당일 날이나 상담시간이 임박해서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 경우 상대의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지적을 하거나 다음에는 약속을 지킬것을 요구하면 상대는 '힘들어서 그런건데 그 정도도 이해 못 해주느냐!'고 섭섭해하거나 소리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물른 본인이 힘든것은 이해하지만 본인이 힘들다고 다른사람이 자신의 뜻에 맞추어 주는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 할 때면 그로 인해 상대 또한 상처받을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다.

 

스스로 자신은 약자이고 피해자이기 때문에 마치 그것이 무언가 특권을 가진것 처럼 착각하는 경우를 자주보게된다.

세상에는 약자도 강자도 없다.

단지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사람과 자신이 선택하고서는 다른사람의 강요나 탓으로 돌리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우리안의 폭력성은 어쩌면 강자가 드러내는 폭력성 보다는 약자들이 내면에서 자신은 피해자이고 폭력이 없는척 하면서 은연중에 상대를 무시하거나 자기책임을 회피하는 보이지 않는 폭력이 사회를 더욱 오염시키는 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의 비겁함을 약함으로 포장하고, 때로는 자신의 무책임성을 힘들기 때문이라고 정당화하기도 한다.

 

사랑으로 가는길은 어쩌면 자신안의 폭력성을 정확히 찾아내고, 그 폭력성 뒤에 숨어있는 두려움과 자기합리화를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자신안의 폭력성은 보지 않고 외부의 폭력성만 바라 볼때 우리는 스스로 피해의식 안에서 자신이 만들어내는 폭력은 정당화시키고, 자신이 얼마나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 보지 않으려할 수도 있다.

 

'미안합니다.감사합니다. ' 라는 말들은 내안의 폭력성을 이해하고 상대에게 던진 그 폭력성을 다시금 회수하게 해준다.

자신이 약자이고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불편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대변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었을때, 다른사람 또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 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남으로 부터 불편을 받을 때 기분이 나쁘고 힘들었듯이, 상대들 또한 그러함을 이해하고 자기실수에 대해서 표현할수 있는 용기가 자기변화의 시작이다.

 

세상에는 강자도 약자도 없다.

상황에 따라 스스로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의 입장에 서기도 한다.

스스로 자신의 처한 환경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바로 이해할때 지혜로운 선택이 나올것이다.

 

자신이 약자이고 상대는 자신을 괴롭히고 힘있는 강자라는 생각은 상대로 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면서 상대를 밀어내고,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상대 또한 하나의 영혼을 가진 나와 똑같은 인간임을 잊게 만든다.

간섭하는 시어머니에 대해서 갖는 약한 며느리의 생각, 잔소리하는 남편에 대한 약한 아내의 생각, 강요하는 부모에 대한 힘없는 자녀들의 생각, 소리치는 상사에 대해서 무력한 부하직원의 생각등등.....

 

관계안에서 상처와 공격은 서로서로 주고 받고, 나누고 있음을 잊어버리고, 힘의 관계로만 삶을 바라볼때 우리는  상대의 폭력성은 보지만 자기안의 폭력성은 숨기는 경향이 많다.

사랑은 자신안의 폭력성을 인정하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나는 내안에 어떤 폭력성을 숨겨두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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