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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수치심

조회 수 1130 추천 수 0 2013.10.29 21:32:04

양극성에 대한 이해는 '하나됨'이라는 통일성으로 나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 인간들은 스스로를 '나'라고 말함으로서 이미 '나'가 아닌 것들과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마치 자기와 비자기, 선과 악, 안과 밖, 높고 낮음, 밝음과 어둠... 등과 같이 대립된 나눔으로 인식된다. 이런 대립 속에서 우리의 교육은 양극을 분석하고 식별하여 받아들일 것과 배제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훈련받아 왔다고도 할수 있다. 

 

인간의 내면에도 양극성의 한쪽 극인 에고가 있고 그 너머에는 존재의 본질이 있다. 양극성의 효과는 내 것 아닌 다른 것에 대한 인식이다. 양극성이 없다면 인식이란 없다. 하지만 모든 양극성은 통일성을 향해 나아가며 하나된 통일성에서 분리된 양극이 나타나지만 한번도 통일성 자체는 변화 된 적이 없다.

 

사물의 성장과 변화는 양극성의 움직임 안에서 발전하고 퇴화하며 주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양극성이 통일성으로 나아갈땐 그곳엔 양극성의 입장에서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세계가 전개된다. 그것을 '무' 또는 '공'이라 하며 의식의 관점에서 본다면 진화나 성장이 아닌 '혁명'이라한다. 양극성의 의식 안에서는 아무리 노력하고 한쪽으로 나아가도 결국은 양극성의 꿈속일 뿐이다.

 

깨어남이란 양극성 안에서 점진적인 성장이나 변화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양극성이 가진 내면에 있는 통일성을 꿰뚫어 양극성의 어느쪽에 서더라도 통일성이 되는 '앎'자체이다. '중도'는 양극성의 중간적인 입장이 아닌 양극성 자체의 하나 된 통일성의 마음이리라.

 

이런 통일성과 양극성의 관점을 인간의 의식과 심리적인 문제에 적용할때 우리는 두려움과 수치심의 문제를 다를수 있다. 두려움과 수치심은 인간이 가진 모든 심리적인 문제의 근저에 깔린 원인이면서 인간이 에고의 관점이 아닌 '존재'의 관점 즉 통일성(하나님)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인간의 '나'라는 에고는 스스로 완전하지 않다고 느낀다. 에고는 거대한 세상 안에서 스스로 분리감을 느끼며 더 많은 내것을 챙겨 안전을 확보하고, 더 많은 인정을 획득하여 자신이 괜찮음을 확인받고자 한다.

 

에고가 느끼는 이런 분리감을 우리는 '두려움'또는 '불안'이라고 이름한다. 그러기에 불안은 '나'라는 에고가 태생적으로 가진 '나'아닌 것에 대한 분리감이며 분별이다. 불안은 이렇게 인간에게 근본적이고 선천적이기에 극복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아무리 많이 가지고, 아무리 좋은 것을 소유해도 불안은 그것에 비례해서 일어난다. 그래서 에고는 불안이 없는 '안전'이라는 환상을 만들고 끝없이 안전에 집착한다.

 

그리고 에고의 불완전성은 통일성(하나님)에서 이탈된 양극성에 원천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이렇게 에고가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해 완전해지려는 마음이 '수치심'이다. 에고는 양극의 선택이다. 선택에서 우리는 한쪽만 가질수 있기에 다른 쪽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이쪽에 있으면서 저쪽을 가질수 없고, 저쪽을 선택했으면 당장 이쪽으로 올수 없다.

 

에고의 이런 불완전함을 부정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과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을 '수치심'이라 이름한다. 수치심은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고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자신을 만들어 마치 그것이 실재 자신인 것처럼 착각하여 그것에 기준하여 현재의 자신을 판단하고 비난한다.

 

우리가 가진 이런 불안과 수치심은 극복해야 할 심리적인 문제도 아니고 싸워서 이겨내야 할 감정의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자체는 원래가 완전하지 않다. 우리는 신이 아니다. 우리는 불완전하다. 우리의 불완전함을 수용할때 수치심은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로움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 앞에서 '극복'이나'회피'가 아닌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허용하는 마음을 낼때 우리는 진정한 용기를 배우게 되고 긴장이 풀려나는 이완된 편안함을 알게된다.

 

수행과 탐구는 우리의 에고를 더 크게 확장하는 수단이 아니며, 더 안정되고 더 완벽한 어떤 모양을 추구함이 아니다. 우리 내면의 불안과 수치심에 대한 진실한 이해와 탐구는 우리에게 에고 너머에 있는 진정한 존재의 '하나됨'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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