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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과 멈춤에 대해서....

조회 수 1321 추천 수 0 2013.09.23 14:14:56

지금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채우려는 나의 과욕과 그 과욕으로 더욱 달리려고만 하고, 뭔가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던 내마음을 몇일 명상으로 깊이 드러다보다가 나름 지금의 내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몇가지로 조합해 보았다. 명상중 나의 가슴은 이렇게 대답한다.

 

 

"만족을 알면 수치와 두려움이 없고, 멈출줄 알면 피곤하지 않다." 

 

 

만족은 누림이며 현재에 서는 마음이지만, 불만족은 필요와 부족감에 더 나은 미래로 달려가려는 마음이다. 언제나 주어진 현실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이나 상황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은 더 나은 현실과 더 가지고 더 인정받는 마음으로 더 많이 이룰 것을 찾는 과욕의 마음이 되어 마치 배고픈 거지가 먹고 먹고 또 먹어 배가 터지는데도 계속 먹으려는 아귀와도 같다. 

 

 

세상과 외부의 정보는 '멈추면 죽는다. 만족하면 도태한다.'고 주입한다. 이런 최면된 정보아래에 있는 나의 정신은 지금 것에 만족하고 멈추는 마음을 내는 것이 왠지 불안하고 두려움을 야기한다. 하지만 명상의 지혜는 나에게 만족과 멈춤에 대한 나만의 새로운 내적해석을 가져다 준다.

 

 

'만족은 비운 곳의 채워짐이 아니라 있는그대로의 온전함을 보는 눈이며, 멈춤은 머무름이 아니라 온갖것과의 함께 하고 있음.'임을 가슴 깊은 곳에서 소리로 울려나온다. 모든 것이 온전하게 분리됨이 하나로 함께 공유되어 있음을 나의 가슴은 언제나 알고 있었지만 나의 지식과 머리는 더나은 무엇을 추구하고 있었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의 마음이 느끼는 불만족이 고통을 양산한다. 하지만 이런 불만족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이분법적인 생각의 구조가 만든 비교의 언어이다. 본래는 모두가 있는그대로인데 그것에 개념과 관념을 만들고 기준과 가치를 넣어 이것은 저것에 비해 좋고 나쁘고, 크고 작고, 높고 낮음을 만든다.

 

 

하지만 이런 분리는 인간의 생각에만 있는 망상이지 실제로 좋고 나쁘고 높고 낮음이란 원래는 없다. 이렇게 분리된 이분법적 사고 속에서는 만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말은 인간의 인식의 구조와 생각의 틀에는 만족이라기 보다 저것과 비교된 이것으로서의 만족감만이 있다. 그러기에 또 다른 저것이 나타나면 지금의 이것은 불만족의 이것이 되어버린다.

 

 

이런 분리감과 비교의식은 생각으로 나의 존재를 나누고 분열시켜 나로 하여금 내면에 두려움과 수치심을 최면하여 나를 나로서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스스로에 대한 불인정은 내 삶을 어떤 기준에 만족할때까지 끝없이 달리게 만들고 추구하게 만들며 멈출수없게 한다.

 

 

쉴 수없고, 멈추지 못하는 인생은 무거운 짐이며, 고단하고 힘겨운 의무감과 책임감이 지배한다. 내가 들고 있는 기준으로 나는 나를 판단하고 평가하며, 세상과 사람들을 판단한다. 그곳에는 따뜻함도 편안함도 함께함도 없다. 오직 투쟁과 이기적인 욕심만이 팽배하다. 나를 인정하지 못하기에 남을 시기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지금 이것에 만족하는가?

나는 지금여기에서 멈출수 있는가? 

 

 

저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이요.

 

저 하늘이 맑은 것은 

당신의 마음이 맑기 때문이며.

 

비가 고마운 것은 

갈구하고 기다린 당신 마음이 함께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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