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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독에 대한 이야기 - 자민님

조회 수 1956 추천 수 0 2013.08.31 08:44:19
1)성중독의 주요 목적은 '쾌락'이 아닌 '고통의 마비'

 

성의 목적 중의 하나는 쾌락이지만 성중독의 목적은 '고통의 마비'다. 대부분의 성중독자는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정서적 관계가 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약간의 좌절에도 견디는 힘이 취약함을 함축한다. 이런 경험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마음은 견딜 수 없으므로 성으로 도피한다. 성적 행동을 하는 중에는 적어도 견딜 수 없는 느낌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성중독의 목적이 고통의 마비라는 것이 믿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 <승승장구>에 혜민 스님이 초대손님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프로그램 중간에 지인으로 개그맨 양산문이 나왔다. 양상문이 자신은 시골 출신인데 시골이 있을 때부터 외국 자동차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지금은 사서 타고 다니는데 이 심리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혜민 스님은 '외국 자동차가 정말 가지고 싶어서 산 것이라면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그것이 내면의 자신의 특정한 모습을 가리기 위한 거라면 그 모습을 들여다볼 좋은 기회다.'라고 조언했다. 성중독도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수 있다.

2)성중독의 치유는 초점이 증상인 중독이 아닌 원인인 왜곡된 자기상로 향할 때 가능

성중독자는 자신이 중독에 빠져 있다는 자각을 하고 있어 그것에서 빠져나오려는 시도도 무수히 하지만 대개 나오지 못한다. 중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성중독은 내면에서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느낌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이 느낌을 만나지 않으면 중독행위는 사라지지 않는다. 설령 멈춰진다고 하더라도 알콜 등의 중독의 종류만 바뀔 뿐이다.
--상처에 대한 정서적 자각과 더불어 분노를 느끼고 통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3)자신에 대한 '왜곡된 신념' -왜곡된 자기상- 을 보지 못하게 하는 방어기제

성중독을 치료하려면 왜곡된 자기상을 만나야 하나 이것부터 쉬운 게 아니다. 유아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쁜 경험을 억압한다. 나쁜 경험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데 유아는 이 느낌을 견디지 못한다. 좋은 경험을 충분히 많이 하면 통합이 이뤄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쁜 경험은 억압해 놓아 인식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의식이 형성된 후에도 나쁜 경험이 많으면 유아는 부모가 자신을 비난하거나 때리는 것은 자신이 나쁜 행동을 한 나쁜 놈이기 때문이라 합리화하는데 도덕방어라 한다. 이 두 가지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다면 상처를 직면하기란 쉽지 않다.
--부모에 대한 불만을 자각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치유가 더 빠르다.

 

4)왜곡된 자기상 또는 왜곡된 신념이 미치는 두 가지 영향

유아가 드러낸 특정한 모습 -감정이나 욕구- 에 부모가 무관심하거나 비난을 하면 부모는 대개 같은 모습에는 똑같은 반응을 한다. 이런 경험은 내면에 '특정한 모습 - 부모의 태도'의 형태로 저장되는 동시에 부모가 유아를 바라보던 시선은 유아의 자기상으로 자리잡는다. 이 왜곡된 자기상은 대개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이다. 이 왜곡된 상이 의식으로 올라오면 그 정서를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에 성중독으로 도피하게 된다. 성중독에 빠져있는 동안은 그 느낌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간혹 저장된 '특정한 모습 - 부모의 태도'에서의 '특정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런 와중에 '난 안 될 꺼야'라는 왜곡된 신념도 작동을 해서 약간의 좌절에도 이내 억압하고 다른 자기로 도피한다. 왜곡된 신념이 좌절을 촉진한 것이다. '난 안 될 꺼야'는 '넌 안 돼'라는 부모의 시선이나 말이 대치된 것이다.
--중독을 치유하려면 상처로 인해 내면화된 '왜곡된 자기상' 또는 '왜곡된 신념'부터 찾아야 한다. 이 신념이 바꿔야 '특정한 모습'으로 계속 존재할 수가 있다.

 

5)성중독을 치유하기 위한 두 가지 전제

혼자서는 안 된다. 모임 등에 참여하더라도 몇 번으로 효과의 유무를 판단해서도 안 된다.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험적으로 치유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그 모임에 치유된 사람이 몇 명은 있어야 한다. 치유된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 모임이 별 효과가 없단 뜻이기도 하니 그런 모임에는 참가해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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