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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공과 절대적인 공...

조회 수 1506 추천 수 0 2013.06.14 08:27:47

마음의 흐름에서 생각 사이의 고요한 순간은 상대적인 공을 나타낸다.

이러한 순간은 붙잡을 수 있는 사고, 지각 혹든 감정의 형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형태가 없다.

이러한 고요한 상태는 형태는 없지만, 경험할 수는 있는 것이다.

티벳인들은 이를 냠(Nyam), 즉 일시적 경험이며, 상대적인 공이라고 한다.

 

마음의 흐름 안에 존재하는 생각 사이에서 발견되는 상대적인 공 너머에는

훨씬 더 커다란 비개념적 의식이라는 절대적인 공이 있다.

불교에서는 이를 마음의 본질로 본다.

비개념적인 순수의식이 절대적인 고요 혹은 공이다.

 

이러한 순수의식의 공간과 고요는 실제로 넓게 퍼져 있으며

마음에 무엇이 일어나든 대체되지 않는다.

명상 수행은 움직임 가운데에서 더 커다란 정지를,

소리 안에서 더 커다란 고요를,

사고 활동안에서 무념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내면으로 주시하는 법을 지속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절대적인 순수의식의 공간을 발견하고 그 안에 들어가 머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의식의 표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 

고요한 순간들은 사고, 감정, 지각 활동에 의해 재빨리 흐트러진다.

명상 수행은 비개념적 의식이라는 더 커다란 차원으로 들어가는 직접적인 길을 제공한다.

 

티벳의 한 경전은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명상 중에 때때로 일상적인 의식에서 벗어나면서 갑작스럽게 완전히 열리는 순간이 나타난다. 실상을 일견하거나 섬광 같은 의식은 처음에는 불규칙하게 나타났다가 점점 더 자주 나타난다. 이것은 존재를 뒤흔드는 굉장한 경험이 아니라  그저 지극히 단순한 순간일 뿐이다."

 

명상은 마음의 표면적인 내용 너머로 다가가기 위한 것이다.

마음의 표면적인 활동 아래서 

순수의식이라는 대양은 표면에서 무엇이 일어나든 그저 고요할 뿐이다.

생각과 감정 안에 순수의식이 현존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생각과 감정은 견고한 형태를 상실하고 그것에 묶여 있는 마음도 풀려날 것이다.

 

티벳 스승 타르탕 툴쿠는 말했다.

"생각 속에 머물라. 그저 거기에 있으라.

 당신은 생각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진정한 중심이란 없다.

완전한 열림이 있을 뿐이다.

이것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생각이든 명상이 된다."

 

이렇게 명상은 마음의 혼란과 상대적인 고요함 모두에서 완전한 고요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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