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수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세상을 보는, 나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이제 와서 보인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새 얼마나 스스로를 미워하고,

비난하고, 다그치면서 살고 있는지..

센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착각이었다.

나를 가장 괴롭히고 힘들게 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기억하는 게 괴로워서 묻어뒀던 나의 예전 모습을 만났을 때 그 아이가 얼마나 자기를 찾아와주길

기다렸는지 느껴졌다.

과거의 나는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내면의 아이를 만나고 나는 과거의 나를 받아주었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남들이 알아주기만 바라고 정작 나는 알아주지 못했다.

이젠 사랑도 인정도 관심도 더 이상 남이 주길 바라지 않고 내가 먼저 주겠다고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누군가와 가까워지기를 거부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런 점에 있어서 많이 변하지는 않았지만, 아이수를 하면서 처음으로 사람들의 눈을 보고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깨진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대구에 내려오게 돼서 향수병에 걸려있었는데, 이젠 내가 왜 대구에 오게되었는지 알겠다. 이런 인연들, 이런 기회들이 나에게 오다니 난 정말 복받았다.

아이수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 자신이 마법처럼 어느날 확 변해있기를 바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천천히 변해가는 나 자신을 지켜봐주고 응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