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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20
선생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계를 키워서 떠나 보내는 사람이다.
선생은 감싸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강하게 키워서 혼자 자신의 길을 걷게 하는 사람이다.
선생은 지식과 정보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통해 비젼과 꿈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선생은 행복한 만남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언젠가 있을 아름다운 이별에 항상 준비가 된 사람이다.
선생은 언제나 외롭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언제나 사랑이 가득한 비어있음이며,
선생은 언제나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그 조급함은 배우는 이의 아픔이 빨리 치유되기를 바라는 안타까움이며,
선생은 자주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 눈물은 사랑과 꿈을 잃은 자에 대한 애절함이다.
키우는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
오랜 기다림과 관심과 보살핌이 비로소 작은 꽃을 피우게 한다.
선생은 배우는 이가 피운 꽃의 향기를 맡을때 가장 행복하며,
선생의 쉼은 배우는 이가 통찰한 진실의 공간을 함께 나눌 때이다.
아 ! 나의 삶에 선생은
언제나 '너'였으며 그리고 언제나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