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쯤 저에게 호감을 보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땐 일하는 곳에서 이런일로 좋지않은 소문으로 나온적이 있어
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지 안으려 차갑게 대했습니다.
사람들과 모이는 자리에서 둘이 사겨보라는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호감이 조금씩 생기게 되었고 계속 무시하려니 냉정한 사람으로 찍힐 것 같았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 공원에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나를 좋아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사랑한다고 그 사람이 얘기를 했습니다.
(내심 기뻤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사람을 사귀는 것이 너무 서툴러 친구로 시작해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후에 많은 얘기를 나누다 그 사람이 보통 여성들과 비교하는 것이
저의 좋은 점만 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다른 여성들과 나도 다를 바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는 그런 뜻에서 한것이 아니다고 했지만 말이 없었습니다.
이후 그 사람을 평소보다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저 자신에게도 놀란 면을 그 사람도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서거이후 그 사람이 저에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 당시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고 있어 저를 이성으로 생각한 것이 착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주변에 여자친구들이 없어 친구가 되어 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는 저에게 모임에서의 모인 사람들처럼 똑같은 친구일 뿐이다 제가 생각하는 친구란 의미가 어떤 것이냐고 묻습니다.
저는 수치심과 겪어보지 못한 감정으로 서둘러 나오게 되었고,
마음 속에 심어져 있던.. 사람들이 지구의 질병과 가식덩어리로 보였고, 환멸감으로 사람을 만나는 자체가 저에게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참이 지나 사람들과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정리가 되었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예민함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며 귀에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내가 살기위해선 예민함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야 한
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하고..
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설렘이나 떨림이 예전보다 많이 없어 진 것 같습니다.
그 사람과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그 사람이 또다시 저에게 관심이 있다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떠나기전 공원에서 얘기를 했듯 나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다른 여성들처럼 그 사람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가질수도 있다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송년회 모임에서 저와 그 사람을 연결시켜 주려 들뜬 분위기에서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그 사람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처럼) 그냥 친구일 뿐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잠시후 그 사람이 술를 마시며 주위분들에게 위로를 받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떤 분은 그 사람을 위한 이별 노래를 틀어줍니다.
제 성격이 먼저 다가가지 못한 성격입니다.
남성분들이 다가와 얘기를 나눴지만 여성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냥 얘기를 듣거나 혼자 있게 되자
사람들은 저를 눈물로 남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긴장이 되었습니다.
보호받고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저는 양성애자가 될 것입니다.
저는 성별을 떠나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해 대화를 나누는 사람에게 관심이 가는 편입니다.
돌이켜보면 제 삶에서 오해들은 이런 패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이번 모임에서 의지대로 선택하고 표현을 했다는 것이 달라진 점입니다.
비록 그 자리에 있어보는 것과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많이 서툴렀지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장이였고,
거짓이든 진심이였든 사람의 마음으로 장난치는 것 같은 .. 나를 쉽게 보는 듯한 그 사람에게
화가 나있는 나를 보게된것 같습니다.
무심결에 하는 행동과 말 한마디로 대화 타이밍을 놓쳐 (서로가) 혼자서 상처받고..
그렇게 오해와 관념으로 부풀려져 뻥터지며 나도 상대도 서로가 상처를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