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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이틀째....

조회 수 1401 추천 수 0 2012.11.18 09:14:06

 

일요일 아침 거리는 조용하고 햇살은 투명하다.

떨어진 낙엽과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아침의 모습이 나를 더욱 상쾌하게 한다.

 

조금 힘은 빠지지만 마음은 가볍고 몸전체를 흐르는 기운은 상쾌하다.

식사를 잠시 놓았을 뿐인데 마치 나홀로 삶의 아우성에서 물러난 듯하고

내가 붙들려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는 큰 재물을 바라지도 않았고, 작은 차나 집을 원하지도 않았다.

좋은 직장과 큰 권력을 추구하지도 않았고,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마음들도 없었다.

나의 지나온 삶은 진정 삶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내가 살아야하는 이유와 진실들을 알고 싶었다.

 

지나온 길이 한걸음 같은데 어느듯 나와 같은 길을 고민하고 방황하는 젊음을 볼때면

나와 대한 알수 없는 확신과 함께 그들에게 삶을 신뢰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주고 싶다.

 

지나온 길은 나를 깎고, 나를 내리고, 내것을 놓아가는 과정이 아니었나 한다.

깎기기 싫어서 고개를 쳐들고 자존심과 우월감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도 치고

나를 주장하고 싶고, 내가 아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했지만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과 사람들에게 원망과 비난으로 나를 합리화하기도 했다.

 

내가 살며 경험한 이미지와 기억들의 조합들을 내것이라고 동일시하던 것들을 내려 놓아야 할 때면

이세상에서 마치 내것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무가치하고, 나가 없어질까봐

두려움에 더욱 강하게 움켜쥐려고 한적도 많았다.

 

내것과 나라는 생각들과 경험들의 무게감과 집착을 깎고, 놓고, 버리는 것이

때로는 죽음과 같이 힘들고, 버검고, 외롭고,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삶을 돌아보면 나는 놓은 것 만큼 가벼워져 있었고 버린만큼 자유로워져 있었다.

 

그러기에 삶에는 각자의 무게가 있는것 같다.

남들이 가진 무게는 그들의 것이기에 그들과 나는 다르고

비교될 수 없는 것이 삶인 듯하다.

 

내것을 알고, 내것을 만나고, 내것을 인정하고, 내것과 함께하는 마음이

나에 대한 이해였고 나에 대한 사랑이며 내삶의 길이 아니었나 한다.

 

단식은 나를 다시금 비우게한다.

나를 돌아보고 내가 비우지 못하고 붙들고 집착하거나

무리하게 내분수에 맞지않는 무엇을 추구하지는 않는지 나를 돌아보게한다.

 

단식은 결국 음식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내마음의 무게를 비워가는 것.

힘을 빼고, 의지를 내리고, 맡기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블루데이

2012.11.18 16:15:01
*.175.62.237

예전엔 돈만 많으면 편할거 같았고 저사람만 없어지면 편할거 같았고 모두가 세상의 탓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점점더 이게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내탓으로 돌아가고 그럴수록 더 혼란한 마음은 어디서 오는건지....   내가 다 못나서 그렇다는 생각이 나를 더 괴롭혔습니다.  나는 왜 감정의 이끌림에 의해서 살아가는지 여기서 빠져 나갈수는 없는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아무것도 필요 없고 오직 평온한 마음만 가지면 그것이 내 바람이었습니다.  분명 필요 없는데 나는 왜 괴로운지 고민끝에 원장님을 만나게 되어서 답을 얻고 노력중이니 행복하네요.

단식으로 마음을 더 비우고 나를 찾아가는 길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원장

2012.11.18 18:35:44
*.228.194.150

우리가 삶에서 편안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세상 탓도 내 탓도 아니며

세상의 가치와 기준들에 최면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지요.....

 

이제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감정과 느낌들의 소리를 들으며

그것의 편이 되어 줄때 삶은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합니다.

 

내일부터 단식 시작하게 되면 같이 노력해 봅시다.

힘내시길.... ^^

Who am I?

2012.11.18 23:03:30
*.118.73.134

단식 이틀

 

힘이 약간 떨어졌지만,,

그것 빼고는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감정적으로 뭐가 올라오는 것이 좀 적은 것 같고 ..

 

먹고 싶은게 생기기는 했지만.. ㅠ ㅋㅋ

그냥 모든 것이 괜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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