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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 4일째

조회 수 1497 추천 수 0 2012.04.19 13:02:25

우리가 먹는 것은 몸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먹고자 하는 마음의 욕망 때문일까?

과거에 우리나라도 먹을 것이 없어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쌀값은 떨어지고 먹을 것은 넘쳐나서 조금만 일을 하고 움직인다면 못먹어서 굶는 사람이 없는 풍요로운 시절을 우리는 누리고 있다. 요즘은 못먹어서 죽거나 병들기 보다는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들거나 죽는 경우가 더욱 많이 생겼다.

 

우리는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일까? 아니면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먹기 위해서 모든 삶의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더 맛있고 새로운 음식을 찾아 방황하며 때로는 너무 많이 먹어 토해내기도 한다.

 

살기 위해서 먹는다면 우리는 먹거리에 대해 감사와 겸손함을 가지겠지만 먹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릴 때 우리는 맛있고 좋은 음식만을 추구하고 쉽게 음식을 낭비하고 버리기 쉽다.

 

아침에 공원을 산책하였다.

봄꽃들은 활짝 피었고 나뭇잎에서 새로운 잎사귀들이 빛을 뿝어낸다.

다리에 힘이 빠져 조금 힘이 들었지만 부지런히 걸어본다.

 

힘든것은 마음일까? 아니면 몸일까? 생각해본다.

몸은 단지 조금 힘이 빠질 뿐이지만 마음은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자체에 두려움을 가지는 듯하다.

힘듦은 현실자체라기 보다는 현실에 반응하는 내마음의 습관적 패턴이며 저항하는 마음들임을 다시한번 바라본다.

 

옛말에 "3일을 꿂으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몸의 문제라기 보다 마음이 느끼는 불편과 두려움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한다. 우리는 너무나 습관화 된 패턴에 길들여져 있어 그것에서 벗어나는 상황을 맞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 같이 빨리 그 상태로 돌아가려고 한다.

 

단식은 음식을 절제함으로서 습관화 된 마음을 비워 새로운 에너지로 자신을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

먹지 않을때 우리의 감각기능은 엄청나게 예민해 지고 내안의 감정은 짜증과 분노가 저절로 드러난다.

단식은 습관화된 감각을 쉼으로서 새롭게 살려주고 힘으로 억압되었던 감정들을 바라보고 정화시키는데 좋은 도움이 된다.

 

오래쓴 기계나 자동차도 한번씩은 닦아주고 분해해서 묶은 때를 씻어주듯이 우리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 또한 그런 과정을 해줄때 더욱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삶을 행복하게 살지 않을까한다.

 

어제도 상담을 하고 목이 조금 쉰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은 저녁 늦게까지 상담이 있어 잘 견딜까 조금 두렵기도 한다. 그래도 힘을 내본다. 나를 위해 화이팅 !!! ^^

 


자비

2012.04.19 14:01:40
*.106.111.158

먹고 싶은 마음이 올라와서 힘들고 짜증도 났는데

글을 읽고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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