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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 3일째

조회 수 1543 추천 수 0 2012.04.18 09:46:36

오늘은 단식을 시작한지 3일째가 되는 날이다.

어제 몇몇 회원들은 몸에 힘이 빠져서 많이 힘들다고 했다. 물론 나또한 힘이 많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래 단식의 목적 자체가 힘을 빼기 위함이다.

 

우리는 살면서 몸과 마음에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가 있다. 힘을 잔뜩지고는 힘들다고 한다. 힘들다는 말은 스스로 힘을 들고 있다는 표현이며 이는 온몸과 마음에 힘이 들어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우리가 잔신에게 힘을 들려고 하는것은 세상의 관계안에서 힘을 잃어버리면 스스로 도태되거나 낙오자가 되거나 무시당한다고 생가하기 때문이리라.

 

사회와 우리의 관계는 사랑이 아닌 힘의 논리에 따른 관계가 아닐까한다.

그래서 우리는 힘을 주는 권력과 돈을 최고의 가치에 두고 그것을 더 많이 가져서 다른사람과 힘의 우위에서 힘겨루기에서 살아남을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힘의 논리는 에고가 가진 탐진치의 마음이 만든 자기 확장이라는 탐욕의 강화일수 밖에 없다. 그곳에는 진리도 없고, 사랑도 없으며, 짐승이 가진 본능적인 우열과 자기충족만이 있다.

 

행복은 진리와 사랑이 만든다. 하지만 힘은 두려움을 강화시킨다.

예수님은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이 있다."고 하였다. 스스로 자신은 무엇을 재물로 여기고 있는가가 그사람의 영혼의 가치와 성숙의 정도가 아닐런지?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가진 힘을 빼보아야 한다. 그동안 스스로 어디에 힘을 들이고 있는지 돌아보며 그곳에서 힘을 빼고 긴장을 내리고 이완해 보아야 한다. 힘은 몸의 힘과 마음의 힘이 있다면 우리의 몸은 마음을 따르기에 먼저 몸의 힘을 빼보면 마음이 어느 곳에 힘을 들이고 있는지 조금 드러난다.

 

단식은 몸의 힘을 빼서 마음을 탐구하고 성찰하기 위한 과정이다.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무언가 되려고 하고, 이루려고,하고, 성취하려 한다.

이런 마음을 탐욕이라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루고 성취하는 마음을 미화하고 부추기며 그렇게 되지 않을때 마치 도태되거나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것이라는 사회적 가치체계에 최면이 걸려있다.

 

무엇인가 되려는 마음은 언제나 갈등과 고통을 만든다.

나는 현재 이것인데 저것이 되려한다. 우리의 삶은 끝없는 되려는 과정의 연속에 빠져 현재의 행복과 감사를 모두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되려는 마음은 심리적 성과나 내면적 안정이나 보증을 바라는 마음이 만든다.

하지만 이런 마음의 내면에는 기본적으로 삶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깔고 있다.

되려고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마음은 현재의 자신을 불만족하고 빈약하며 초라함으로 보게하여 더 많은 노력과 의지로 자신을 몰아붙이고 경재과 투쟁에서 지치게 만든다.

 

되려는 마음의 반대에는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다.

"나를 받아드이는 마음" - 아이수 .....

받아들이는 마음은 힘이 빠진 마음이며 이완된 마음이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현실을 목표를 향해 이루지 않는다면 무슨 발전과 성장이 있겠냐고 묻곤한다.

우리는 너무나 자본주의의 성장지상주의에 함몰되어 삶이 주는 생명과 사랑의 나눔을 잃어버려 모두가 외롭고 공허감에 뻐져 있는지도 모른다.

 

영혼에서 성장이란 마음이 닫혀있지 않고 크게 열려가는 큰 그릇을 말한다.

되려는 마음에는 수용이 없다. 그것에는 목표를 향한 성취만 있을뿐 과정은 중시되지 않는다.

하지만 삶은 원래가 과정 자체이며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험과 배움안에 행복이 있다.

 

결과의 성취만을 추구하는 것은 단지 잠깐의 만족감과 충족감은 있지만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압박감에 내면은 공허하고 상실되기 쉽다. 

 

단식은 힘이 들어가 있는 마음에 힘을 빼서 자신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몸과 마음을 좀더 이완하여 힘이 빠지는 자신을 여유롭게 놓아준다면 힘이 빠진 그자리에 새로운 기쁨과 지혜가 일어난다.

 


나나

2012.04.18 12:05:11
*.65.148.6

진짜 도움되는 일지에요 ^^ 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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