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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로부터의 도피

조회 수 1817 추천 수 0 2012.03.31 10:45:39

상담은 사람들이 들고 있는 고통에 대한 나눔이다.

고통은 외부에 있지 않다. 고통은 내 마음의 작용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통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꾸기 보다 고통자체를 없애거나 바꾸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되기를 바란다.

 

이때 자신이라는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독의 '나' 즉 탐, 진, 치에 집착하는 '나'를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고통이 자신이 붙들고 있는 탐,진,치의 욕망임을 보지 않고 자신의 탐진치가 자기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탐은 집착하는 마음과 무언가 되려고하는 마음을 말한다.

우리는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남들보다 더 나은 자신과 더 만족한 자신과 인정받는 자신이 되고자 하고

그렇게 되지 못할 때 고통스러워한다.

자신에게 즐거움과 쾌락을 주는 것은 집착하고 스스로에게 불편과 수고로움을 주는 것은 저항하고 거부한다. 이런 중생의 마음을 부처님은 탐이라하였다.

 

진은 자기뜻대로 되지않아 화나는 마음, 남과 비교해서 열등한 마음, 질투하는 마음, 그래서 남을 헐뜯고 시기하는 마음을 말한다.

우리는 내면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의 용암을 담고있으면서도 아닌척, 고고한척, 관심이 없는척하지만 내면은 자신만 피해자라는 의식으로 분노에 차있다. 우울은 내면의 분노를 숨겨두거나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보려하지 않는 마음에서 만든다.

 

치는 이런 자신의 마음을 보지않고, 이해하려하지 않고 문제와 고통이 외부의 환경이나 다른사람때문이라 생각하여 새로운 관념과 가치과 신념에 함몰되어 더욱 자신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어리석음을 말한다.

스스로 만든 무지의 어둠은 보지않은체 어둠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어둠이라 판단하고 비난하는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뱉는 행동이 '치'이다.

 

우리는 내안의 탐진치를 바로 이해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 하기 보다는 자신의 그런 마음자체를 더욱 유지하고 합리화나 정당화로 붙들고 싶어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나'란 어쩌면 탐진치의 '나'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나를 바로 알기를 도피하거나 회피한다.

 

우리는 고통과 문제의 본질이 이런 '나'자체의 마음이 만든 환영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나'는 그대로 유지한체 외부의 문제만을 문제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외부의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만든 내면의 투영이다. 이는 욕망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다.

 

자기로부터의 도피는 문제와 고통을 반복하게 할 뿐이다.

자기로부터 도피하는 사람은 자신을 보려하기 보다 문제를 없앨 방법과 수단만 찾는다.

하지만 방법과 수단은 자신을 잊는 잠깐의 최면작용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현실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임을 반복하게 된다.

 

심리상담은 내마음의 작용과 내마음이 작용하는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자신에 대한 자각과 자기이해가 없는 곳에는 무지가 만든 어리석은 믿음과 최면회된 신념들만 난무한다.

그때 우리는 자신의 무지와 신념을 받아줄 방법과 수단에 더욱 집착하면서 스스로 들고 있는 탐진치는 보려하지 않는다.

 

심리상담은 자신이 들고 있는 탐진치를 만족시켜 주는 수단이 아니다.

심리상담은 내마음이 만들고 집착하는 탐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탐진치를 가지고 있다. 물론 탐진치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탐진치가 있기에 인간은 생존하고 문명을 만들고 지구의 주인이 되었다.

단지 탐진치는 우리를 약간의 만족과 안전을 주었지만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주지는 못한다.

 

사랑과 행복은 내면의 탐진치가 놓여나는 그자리에 있다.

그러기에 내안의 탐진치를 잘 이해하고 그것의 마음작용을 올바로 보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심리상담은 고통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되어야지 고통으로부터 도피나 회피의 수단이 된어서는 안된다.

 

내뜻대로 되지 않는 고통의 뒷면에 겸손과 비워지는 마음이 있으며 화나고 분노하고 시기하는 마음의 뒷면에 상대와 함께하고자 하는 나눔의 마음이 있다. 그리고 어리석을 어리석음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지혜로가는 길목이다.

 

고통은 행복과 사랑을 느끼고 깨닫게 하는 연금술이다.

번뇌가 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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