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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와 명상의 차이점

조회 수 1765 추천 수 0 2012.03.27 17:14:03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삶이 우리가 원하는 뜻대로 되지 못하고 문제와 갈등이 자꾸만 늘어나는 현실을 우리는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인생이 고통이라고 느끼게 된다. 이때 심리와 명상은 이런 우리의 혼란과 갈망을 이해하고 해소시켜 삶을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끌어주는 안내자가 된다.

 

특히 요즘은 심리의 영역에 명상이 가진 방법들과 이론들이 많이 접목되면서 그 어떤 세대보다도 마음의 문제에 대한 치유수단들이 다양하게 넘쳐난다. 하지만 심리와 명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두 가지 방법들을 혼용하여 치유에 적용하게 되면 상담자뿐만 아니라 내담자들 또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그러기에 마음의 문제에 대한 실제적인 접근에서는 상황과 여건에 따라 명상과 심리적 기법들을 조화롭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심리의 영역이 ‘나’라는 에고의 현실적인 안전과 자아를 확장하여 자기만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명상의 영역은 현실적이기보다는 영성의 관점에서 ‘나’라는 에고 자체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한다. 심리는 우리에게 성취와 만족을 위한 긍정적인 방향성과 자기만의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명상은 성취와 만족을 추구하는 ‘나’라는 에고 자체의 갈등과 투쟁으로부터의 자유에 초점을 둔다.

 

심리는 현실적인 안전을 보장하고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 자신의 욕망과 목표를 더욱 확고하게 자기 동일시하여 현실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해준다. 그리고 심리는 우리에게 자신만의 경계영역(생각과 감정과 몸)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하여 관계 안에서 자기영역을 지키게 만들며, 억압된 감정들과 욕망들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성취하도록 돕는다.

 

결국 심리는 허약한 자아를 더욱 강화하고, 혼란한 자신의 내적갈등과 투쟁을 획일화하여 자신이 현실적으로 원하는 목표와 성취의 삶을 이루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명상은 내가 ‘나’라고 규정하고 동일시하고 있는 자신만의 기준과 틀들을 깨게 만든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기억이 만든 관념(생각)들을 붙들고, 스스로의 생각 안에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이미지를 만든다.

 

이런 이미지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나 상처받은 경험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생각이 만든 환상이지만 우리는 이런 이미지를 ‘나’와 동일시한다. 심리에서는 이런 이미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더욱 강한 자기신념과 자아에 대한 긍정적인 암시를 가지게 하는데 초점을 둔다면 명상은 ‘나’라는 이미지자체를 깨어버리게 한다.

 

명상은 우리로 하여금 사람과 사물을 순수하고 '있는 그대로' 대하는 마음을 길러준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 자체로 스스로 고통과 상처를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힘과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된 견해나 왜곡된 사고의 습관과 의견을 가진다면 생명의 흐름 자체 또한 왜곡될 수밖에 없다.

 

명상은 잘못된 사고와 의도와 생각들을 비워내고 그 속에 신선한 생명력과 순수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명상은 문제와 고통의 초점을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으로 돌이켜 자기 안의 욕망과 집착과 무지를 바르게 알게 함으로서 새롭게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다.

 

명상의 과정은 남을 원망하는 마음과 비난하고 싶은 마음으로 관계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상대의 문제를 보기보다는 자기내면으로 마음을 돌이켜 자기 안의 욕망과 기준과 기대감 보게 하여 문제와 고통이 자신의 마음작용에서 일어남을 알게 한다.

 

모든 선입견과 알고 있다는 지식이 만든 개념은 삶의 흐름과 살아있는 생명의 약동을 가두고 틀지어 가슴이 아닌 머리의 생각이 만든 불안에 최면 시킨다. 명상은 사고가 아닌 느끼고 맡김으로서 두려움을 깨고 행하는 힘을 길러준다.

 

그러기에 상담에서 자신에 대한 중심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심리의 기법을 적용하여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잘못된 신념과 억압된 감정들을 풀어주는 것이 우선되어야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에게 명상적인 방법을 적용하여 자신을 놓고 이미지를 깨라고 하면, 안 그래도 자아가 허약하여 의존적이고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도피수단이 될 수도 있다.

 

반면에 자기중심성과 자기신념이 너무 강해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는 명상적인 방법으로 그가 지닌 옳음의 기준들과 자기이미지에 대한 틀들을 놓게 하는 방법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는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보게 하며 ‘나’를 강화하고 안정시켜준다. 심리를 통한 중심이 바로 선 자아는 명상과 영성의 영역에 들어서면 진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내면의 심리적인 이해와 중심을 바로 세우지 않고 명상과 영성에 접근하는 사람들은 교리의 잘못된 믿음과 영적인 지도자에 대한 맹신이나 지나친 의존으로 빠지기 쉽다.

 

교리에 대한 잘못된 신념은 결국 외부세계와 단절을 가져오고, 지도자에 대한 지나친 맹신과 의존은 현실에 바로 서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자기최면에 빠지게 된다.

 

심리의 영역에서 과거의 행동주의 심리학이나 감정중심의 심리학, 정신분석학이나 인지 심리학, 약물치료 등 각각의 심리적 기법들과 수단은 인간을 총체적이고 영성과 마음을 가진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한 부분을 붙들고 마치 그것만 해결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오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생의 문제와 고통에서 우리는 방법과 수단이 아닌 각각의 인간자체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한다. 인간을 이해한다면 문제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방법과 수단은 상황과 때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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