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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me please....(힘든 마음을 적어봅니다)

조회 수 4666 추천 수 0 2011.12.12 02:25:28

안녕하세요. 몇일동안 글을 적다가 지우고 를 반복하다가 고민 끝에 이렇게 다시 글을 씁니다.

필요없는 글도 있을꺼고  문장이 틀린 것도 있겠지만  그냥 다 쓸게요.  

 

제 고민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잘못된거면  바꾸고 싶어요. 제 얘기를 이제 좀 해야할 것 같아서요.

글을 보면 제 성격이 소심 내성적이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겟지만 원래 잘 웃고   긍정적이에요.

대한민국에 태어난 걸 감사해 하고 밥먹는 것도 감사하게 여깁니다.

이 생각만으로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힘들어도 극복이 됫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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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재수생 여자입니다.

대학에 많은 욕심은 없지만 고3때 생활을 후회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고3때 공부를 못했던 저는 ... 재수를 시작하면서 학원대신 독학을 고집했고 부모님은  반대하셨습니다.

 

혼자하면 잘할 수 있을 것같다. 열심히 하겠다  라고 말한뒤........... 항상 농담많던 아빠는 저에게서 등을 돌리시고, 엄마는 매일 소리를 지르며 통곡을 하셨고 하나뿐인 오빠는  항상 밖에 있었어요.

3개월동안 방안에 갇혀 있으면서 엄마의 통곡 ,설거지 소리, 문열라는 소리......죄인 미친년 불효자...

이런 소리를 계속 듣다보니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배고프면 밥을 찾듯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편안해 지고 싶어서 죽고 싶었습니다.

집이 낯설었고,  볼펜 떨어지는 소리에도 놀라게 되고, 죄책감에 견딜수 없었어요.

외롭다는게....혼자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외면이더라구요.

 

재수 중간에 논술을 해도 되겠냐고 물었는데, 정말 별일이 아니였는데, 엄마가 베란다에서 옷을 찢고 뛰어내리려고 하셨던 적도 있고, 숨쉬기가 곤란해서 119까지 불렀던 적이 있어요.

가슴이...........너무너무 아팠어요.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딸,,,,,,,

 

재수를 하면서 참 많은걸 알았습니다. 소중함......애틋함... 밤마다 울었어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은데 다가갈 수가 없었어요. 소리치면 제 귀를 때리듯 아팠고  심한 말하는.....엄마감정을 제어 못 하는 엄마가 싫었어요.  실망했어요 .....

 

지금도 가끔 그래요.  남처럼 저를 보면서 '니가 뭐해준게 있나 ' 친구한테도 저렇게는 못 쳐다 보겠다 싶을 정도로 엄마가 절 싫어 한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눈빛을 보면 알잖아요....

제 얼굴을 볼 때마다  상처주는 엄마가 정말 미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너무 그리웟어요.  

근데 차마 다가가진 못하겟더라구요.  짜증 낸 적도 없고 항상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밤마다 다짐했었죠.  꼭 성공해서 기쁘게 해드릴꺼라고...  아빠 힘들게 일하시는데  꼭  자랑스러운 딸 될꺼라고 다짐 했었어요. 재수할 동안 친구 한번 만난적 없고  중간에 왔던 우울증도 혼자 극복했어요.

고3때는 매일 엄마옆에서 자고 어리광부리던 딸이었는데, 제가 어두운걸 싫어해서  방에 항상 불키고 혼자잤어요.  외로운 나한테 귀신이라도 제발 찾아왔으면 좋겟다 진심으로 빌엇었어요.

 

모의고사 성적....잘 나왔어요.  정말 행복했고  부모님도 좋아하셨죠.

근데 수능날.......성적이 정말 믿기지 않게 나왔어요.

시험치는 동안 심장이 너무 뛰더라구요. 집중을 해서 풀었는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매길때 문제만 봣는데  정말 답이 딱 보였어요. 지금 정말 막막합니다. 듣도 보도 못한 등급....................

 

재수할 동안  나는 할 수 있다고 항상 말하고 다녔어요. 엄마도 그러셨어요.  자신감 하나는 끝내준다고 ㅋㅋ 근데 지금은.......아무 힘도 없네요. 하루종일 자고 누워있어요. 뭘 해야 하는데 .........그냥 눕고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아요. 저를 위로해 주는 가족 얼굴도 못보겟고  ......

재수할땐 어떻게든 힘을 다시냈는데   지금은.....모르겟어요

 

엄마가 술을 조금 마시고는 들어와 춥다며 제 손을 잡는데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엄마의 감촉....

괜찮다며 위로해 주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요 .......... 위로받을 사람은 제가 아니라 엄마인데 ...

 

제가 엄마폰을 가지고 있다가 밧데리를 다썻는데, 아이씨...........씨..........짜증나... 이러시더라구요. 

이런거 솔직히 이해 안되요;;;; 미안해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고, 사소한 일에도 항상 뒤에 ' 니 멋데로 했잖아  니 맘대로해서 잘된거있나 해준거 있나' 이러시는데............정말 밀려드는 죄책감에 미칠것같아요.

 

엄마와 저 모두 느끼고 있는 것같아요.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인간으로썬 안좋아한다고 해야 되나... 엄마가 그런것 같아요.  서로 진지하게 말해요.  우린 서로 안맞는다고.....

저는 친구같이 지내는 모녀보면 부럽더라구요 ^^;

엄마는 ....윗물이 더러워도 아랫물은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이세요 ㅎㅎ 이건 이해할 수 있어요.

 

오빠 얘기를 하자면요..... 한때 아파서 죽을 위기를 넘긴 적이 있어요.

아빠는 신장이 안좋으셔서 장기간 입원했었구요. 엄마가.......오빠와 아빠 병간호를 했었죠

이것도 생각하면 엄마한테 참 미안하죠.

 

엄마는 시집오셔서  지금은 안그렇지만  옛날에 힘드셨거든요.

자식때문에 견뎌내셨는데 병간호 하시면서......그렇게 사셧는데  자식들은 뭐하느건지 화나요.

엄마 아빠는 밥 차려주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오빠는 군대도 안가고  철이 없어요. 맨날 컴퓨터 게임만 하고  공부도 안해요.

 

공부하라고 하니까 안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충고합니다. 저한테 ...

그리고 밥도 한번 차려 준적 없고,  청소 먼저 한적 없고, 음식있으면 부모님한테 먼저 먹어 보라고 한적도 없고, 키도 작고, 자기 자신을 가꿀 줄도 모르고,  허세만 있고, 여자친구 사귄 적도 없고, 씻지도 않고,  맨날 먹는거 찾아요..... 맨날 늦게 일어나구요.  그러면서  공부도 안하면서   그냥 취직하면 된다고 쉽게 말하는, 다 아는척.말하는 오빠야가 정말 미워요. 그런 제 감정은 .....잘 표출 안해요.

 

저는  공부한만큼 성적이 안나와서 속상한데 어느 대학가든 자기 나름이라고 하는 오빠 말은 맞지만 무조건 우기고  인서울 별 볼것 아니라고 말하는 오빠가 미워요. 끈기로 간 사람들인데....

제가 고민을 말해도  들어준적 없어서....안해요. 저도 이젠 엄마가 말하시더라구요....오빠가 저러니까 니라도 잘하라고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상관없으니까 오빠가 제발 현실인식 좀하고  뭐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아뇨  딴거 필요없고  철좀 들었으면 정말 좋겟어요. 옛날에 아팠고 군대도 안가고 그래서......그런건가요?

컴퓨터 중독자 같아요. 옛날에 엄마가 저를 붙들고 우셨어요.

오빠는 안들리게 저한테 '  내가 죽을병 걸리면 니오빠가 안저러겟제 ...' 정말 서럽게 우셨고 매일 저랑 울었어요. 오빤 몰라요......

 

오빠한테 충고하려고 해도  말 못하게 막는 편이세요 ...... 오빠 자존심 꺾지 말라고 넌 동생이라고......

오빠가 매일 밤 컴퓨터하면 전 계속 엄마 생각나요. 그때 그모습이.....

아빠가 가끔 하지 말라고 하시면  오빠는 오히려 더 짜증내요.

 

최근에 좀 놀랐아요. 이제 컴퓨터 좀 그만해라고 하시는 엄마 말을 듣고 화장실에 갔다가 부엌에 갔는데 엄마가 물을 먹다가 의도치 않게 컵소리가 살짝 크게 났는데 오빠가 그걸 보고는  아이씨   그러더라구요..... 오빠는  엄마 잇는 줄 몰랐다면서  자식한테 혼내도 되냐는 식으로 따지더라구요. 아빠는 가만히 보더니 암말 없으시구요.  카리스마  같은거 없고.......모른체 하시거든요. 좀 혼내셨으면 하는데....

 

전 오빠가 너무 싫습니다 . 되도록이면 서로 말을 안하구요.  그래도 가끔 장난은 칩니다.

볼때마다 스트레스가 너무 받아요.

남들 앞에서는 말하는게 되게 어색해서 받아 주는 사람도 민망해 하세요.

 

언젠가 오빠에게  사람들에게 항상 웃어라고  엄마랑 조심스레 조언해준게 있는데 (친척분들이 오셨는데 말한마디 안해서..) 이번에 오셨는데 말을 걸더라구요.  근데  듣기에도 민망하고 할머니도 대답을 안하시더라고요.  노력하는건데 이건 치료할 수 있나요.  오빠를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죠.

 

엄마 아빠 오빠.......이 세사람 너무 사랑하구요. 제가 살아가는 이유에요.

근데 ,,,,,,,,,,가슴 속에  항상 멀리 느껴집니다 . 가족을 사랑하지만  부족한 점도 채워주고 충고해 주고 이해해주는게 가족이지만 정말.......힘이 드네요.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제 심정이  참기가 힘들어서 글을 써요.

제가 쓴 내용은...한 순간 느낀 감정은 아니에요.  제얘기 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한테 충고가 필요하다면 부탁드립니다 . 가족 모두 심리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게 끈끈한 믿음/자각/노력/자신감을 키우고 싶어요. ,,,,상담을 통해 가능한가요? 

 

추신 ))))))그리고..... 엄마가 밖에 모임 나가시면  혹시 납치같은거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고, 엄마 혼자 집에 있으면 문따고 누가 들어오지 않을까 심장이 콩닥거릴 만큼.....걱정해요.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시면..... 아빠가 일하다가 갑자기돌아가시면......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나쁘지만 ㅠㅠ

 

해드린게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두렵거든요.

새로운걸 시작하려 해도  그 끝이 언제가 될지  중간에 어떤 일이 생길지  좀 두려워요.

이건 누구나 다 그런거겟죠?

 

 

 


원장

2011.12.12 14:03:00
*.105.98.1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올해 재수를 했는데 나름 열심히 하여 좋은 결과를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생각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고, 생활에서 자신의 몫을 하지 못하고 부모님의 기대에 따라주지 못하는 오빠가 밉고 걱정이 되는가봅니다.

 

"엄마는 ....윗물이 더러워도 아랫물은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이세요." 님이 쓴 위의 글에서 느낀 이 가정의 문제에는 어쩌면 엄마의 표현처럼 윗물이 더럽기에 아랫물도 더러울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엄마 스스로 잘 모르는데 있는게 아닌가합니다.  여기서 물이란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이겠지요.

 

엄마의 마음은 어쩌면 스스로 불안감에 휩싸여 자식을 대할때 일관성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때로는 과하게 보호하려고 자녀의 자유를 막아버리거나, 때로는 자녀의 결정에 흠을 잡아 용기와 자신감을 꺾으면서 자식들의 독립의지를 막고있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물론 엄마는 나름의 사랑은 많이 주었지만 자녀들이 이세상을 살아가는데 진실로 필요로 하는 지지와 자유를 제공하지 못하고, 안정된 가정을 떠나 현실의 상황과 맞서게 하는 힘을 주기보다는 엄마가 가진 불안과 두려움을 은연중에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니가합니다.

 

님은 어쩌면 이런 엄마의 태도를 보면서 때로는 불합리함과 억울한 감정을 느끼다가도 때로는 고생하는 엄마를 보며 죄책감에 휩싸이고, 때로는 가족을 사랑해서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가도 때로는 가족들이 불편하고 힘들어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님자신도 가족-특히 엄마의 정서와 감정(불안감)에 너무 깊게 함몰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님은 오빠와 다르다고 느낄지 몰라도 어쩌면 님또한 오빠와 같이 스스로 독립적이지 못하고, 관계와 상황이 두려워 떨어져 혼자 지내고, 엄마가 싫고 짜증이 나다가도 죄의식에 사로 잡히거나,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어린아이와 같이 불안해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이제 엄마나 오빠의 문제가 아니라 님자신의 문제에 마음을 집중해야 할것입니다.

님안에는 엄마가 세상을 불안으로 느끼듯이 님또한 세상을 위험한 곳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마음은 님스스로 세상을 향한 어떤 시도와 도전도 하지 못한채 의존심에 갖혀버릴 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

2011.12.12 17:15:23
*.41.63.118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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