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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께 왕답답이 입니다.......

조회 수 3418 추천 수 0 2011.12.07 09:18:31

글 남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약해져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자꾸만 죄송한데 달리 말 할 곳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 , 그 사람이 농담처럼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오랜만에 널 만나니..  전 무슨 말이 나올까 기대했죠.. 이어진 그 사람의 말 "똥 누고싶다.." 

   

그 말을 들을 당시엔 무슨 뜻인지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농담인가 흘려버렸는데, 만나고 돌아와서는 계속 그 말이 사무치더군요.. 모욕적인 말이었다는 생각이 그때서야 들었죠..

제가 어떻게 그렇게 상처를 주냐 했더니 별로 미안해하지 않더군요..

그러더니 몇 시간 후 그 사람은 벌 받았는지 몸살났다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다시는 상종 안해야지 해 놓고서는 그 말에 또 약해져 많이 아프냐 전화를 했죠..

전화를 하고선 다시 억울한 마음에 그 사람에게 퍼붓고, 결국 그 날 저녁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고 하고,  그 사람도 그러겠다고 했죠.

  

금새 또 마음이 바껴 올 연말까지만 만나면 안 되냐 같이 바람 쐬러가자, 도리어 제가 퍼부어서 미안하다며 죽도록 매달렸죠.. 그 사람은 지쳤는지 아무 반응이 없더군요..

  

그리고 어제.. 제가 준비하던 곳에 선발되었습니다.. 기쁜 일이 있으니 또 그가 생각나더군요..

그 전에 있었던 일은 모두 잊은 듯 또 그 사람에게 연락해 축하해 달라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늦은 저녁 그는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좋게 마무리되나 했는데, 새벽에 깨어 생각하니 그 사람이 했던 그 말이 비수가 되어 제 가슴을 찌르고, 그런 모욕적인 말에도 그 사람에게 매달리고 있는 제 자신이 용서가 안 되서 머리를 쥐어뜯고 괴로워하다가 그 사람에게 또 다시 원망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원장님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제 자신을 이토록 못 살게 괴롭히는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그 사람이 저에게 한 그 말이 오래도록 안 잊혀지면 어떡하죠.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런 말을 들어야 하나요.

 

다른 여자였다면 따귀라도 때렸을텐데 욕이라도 해줬을텐데..... 그 말이 어떤 뜻인지도 모르고 웃고 떠들던 제가 그를 완전히 잃을까 두려워 화도 제대로 낼 줄 모르는 제가 오히려 매달려서 추한 모습 보여서 미안하다며 먼저 사과하는 제가 너무나도 싫습니다.

  

나중에 제 자신에게 어떻게 용서받을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후회와 원망을 감당할 수 있을지요..

 

보내줄 때는 보내줘야 하는데 그러면 편할텐데, 지난 기억과 자책으로 새벽마다 잠에서 깰때면 정말 죽고 싶도록 괴롭습니다..


원장

2011.12.07 09:43:42
*.105.98.1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제가 쓴 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이라는 책에 보면 블랙독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블랙독은 "치유되지 못한 어린시절의 반복된 상처로 인해 야기된 무의식적이고 부정적인 습관"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내면에 있는 블랙독은 끊임없이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속삭이며 사람과의 관계에 피해의식과 소외감을 느끼게 만드는 내안의 습관적 어둠이기도 합니다.

 

블랙독이 습관적으로 활동 할때면 현재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성인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습관화 된 반응양식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말과 행동을 하고서는 나중에 후회하고 자신을 비난하면서 같은 어둠의 패턴을 반복하게 만들지요.

 

님안에는 버림받음 블랙독이 살고 있습니다.

이 블랙독은 스스로 사랑을 믿지 못하고, 언제나 감정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는 믿음과 항상 자신은 혼자라는 절망감으로 "나는 외롭다. 누구도 나를 위하지 않는다."라는 무의식의 습관화된 감정들이 관계에서 작은 어려움도 크게 느끼게 만들고, 외로움과 상실의 감정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의 삶을 상대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사랑을 밀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매달리려는 스스로 왜곡된 감정을 가지게 하지요.  

 

지난날의 기억과 자책,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 이렇게 할 것을 저렇게 할 것을...  그모두는 현재는 의미없는 생각일 뿐입니다.

 

내안의 습관화된 이 패턴의 업을 정확히 인식하고 벗어나지 못한다면 현재뿐만 아니라 나중에 다른사람을 만나더라도 같은 패턴을 반복하면서 고통을 지속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제 지나간 일을 내리고 현재의 자신을 수습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는 없는지요?

사랑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자신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알고 지금 선택하시면 됩니다.

 

지나간 마음들은 잠시만 내리고, 현재 내가 힘들어 하는 습관화된 패턴들을 인식하고 여기에서 벗어날수있도록 자신을 돌보는 것이 진실한 자기사랑이 아닌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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