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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별을 갖고 싶었을 뿐.

조회 수 2542 추천 수 0 2011.06.25 11:01:23

우물 속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emoticon이 담겨 있었다.

 

난 이렇게 열등하고 초라한데... 너무나 예쁜 저 별을 가지고 싶었다.

저 별을 가지면 보잘것 없던 내가 ‘괜찮은’ 내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생각이 일어나자 바로 우물 속을 향해 몸을 던졌다. 그러나 아무리 깊숙이 내려가도 별은 보이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참았다. 아니 참아야만 했다. 그별을 가지기 위해서라면... 더 깊이 내려갔고 숨을 참을 수 있는데 까지 참아봤다. 너무 갑갑하고 답답해서 미칠지경이였다. 아무리 내려가도 별은 보이지 않았지만 ‘저 우물 바닥 아래에 깔려있겠지..’라는 미련한 믿음 때문에 포기 할 수는 없었다. 그 별이 없으면 난 안되니깐. 별이 없어서 힘든 것 보다 이게 더 견딜 만하니깐.

다만, 좀 더 내려가야 하는데 그럴 힘이 없으니깐 고통스러웠다.

 

 

그러다 문득.. 내가 왜 고통스러워야 하는지 궁금했다.

물었다. 왜 고통스러운지

 

별을 꼭 찾아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깐

 

 

그 별을 찾기 위한 그동안 너는 행복했니?

너 말이야 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잖아. 난 이 별이 없으면 안 돼 꼭 필요하다고!

 

 

 

순간,

어쩌면......

 

내가 있는 우물 속에 별은 애초에 존재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생겨났다.

 

원래 존재 하지를 않았기 때문에 결코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별을 찾을 수 없을 거라는....

 

그러나 나는 지금 그 속에 헤어 나 올수 없을 만큼 너무 깊숙이 빠져있다.

그 별을 향해 내뻗는 손짓을 거둬들이기에 나의 잘못된 믿음도 너무나 끈질기다.

 

 

그래도 언젠간...

 

 

‘여기엔 별이 없어.’ 라고 완전히 깨우치는 날.

 

온몸에 잔뜩 주었던 힘을 툭.. 하고 풀겠지

그래서 부력에 의해 저절로 내 몸은 점점 떠오를 거야.

 

평화롭게 우물가에 걸터앉아 따뜻한 별빛을 째며 젖은 몸을 말리는 날이 오겠지.

 

 

 

 

 

 

오롯이 나 홀로 가는, 나만이 알 수 있는 자기 인식의 길은 너무 어렵네요.emoticon

새로운 것을 아는 게 아니라

‘내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는 거라서..

살던 대로 살면 안 되니깐, 늘 깨인 눈으로 봐야 하니깐..

 

 

emoticon그래도 함께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또 늘 ‘괜찮다’라고 말씀해주시는 원장님과 성원님이 계셔서 힘을 얻어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용~~

 

 

 

 

 


원장

2011.06.25 13:20:54
*.105.98.8

아름다운 얘기구나.......

별은 우물에도 하늘에도 있지 않고, 그 별을 보는 내눈과 내가슴에 있지.

내눈과 내가슴에 별이 없다면 우물에도 하늘에도 별은 없겠지.

하지만 우리는 별이 바깥에 있다고 느끼며, 밖으로 밖으로 달려간다.

 

별은 별이 아니고 사랑이겠지.

반짝임은 가슴의 설레임이고, 빛남은 따뜻한 눈길.....

우리는 별이 바깥에 있지 않음을 알때까지 달려가겠지.....

 

바람의 자유에 몸을 맡기고, 빛나는 별을 가슴에 안은 그대 영혼에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구나.

 

 

profile

성원

2011.06.25 14:51:28
*.41.177.54

항상 어른스러움으로 의젖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바람님의 펜.

항상 응원합니다.

홧팅....

ㅋ 그림 넘 잼있어용 ㅋㅋ

파스텔

2011.07.15 08:27:13
*.199.27.233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쓸까......@.@ 부럽당

들꽃

2011.07.20 00:14:42
*.227.156.243

와. 글 좋습니다.

 

한편의 동화로 각색해도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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