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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조회 수 2891 추천 수 0 2011.03.31 18:49:31

선생님 말 다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생각을 붙잡고 있었어요. 계속 놓지않으려 했었어요. 나쁜 습관때문에..

 

그런데, 뭔가 좀 답답한 기분이 듭니다.

전 예전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뭔가 반복되는게 (대인관계에 있어서) 최근에, 옛문제가 좀 걸렸거든요.

물론 생각이만, 뭔가 풀지못한.. 선생님 전 정말 그 때 일 생각하지 않았어요. 과거는 과거다.

(선생님 전 고등학교 때도 재수할때도 항상 대학가면 나아질꺼라 (제가 고1때 잘지낸적이 있어서)

그때로 돌아 갈수 있을 꺼다. 괜찮을 꺼라 생각 했어요.)

 

매일 새롭게 시작하려고 했고, 그 때 일을 떠올려도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심지어 전 학교에 같은 과인 애가 있는데 걔를 봐도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그리고 고2때 애들 이름 기억도 안나요.(선생님 이름도..)

그래서 저는 제가 그 때 애들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선생님 저는요. 고등학교 졸업앨범도 한번 안봤고, 그 때 연락하는 애들 아무도 없는데 왜 이렇게 걸릴까요.

왠지 그 때 일을 되짚어봐야 진정한 나를 볼 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선생님, 자꾸 억울한 느낌이 듭니다. 23년을 이렇게 살았다는게 바보같고, 누구탓 같습니다.

난 너무 순수하고 여리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는데 엄마탓 같고, 자기밖에 모르고 매일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언니탓 같습니다. 그냥 내가 바보같고 화가 납니다.

 

자아를 찾고 싶지만 감정이 정리가 안됩니다. 맞아요. 전 바보같이 살았어요.

왜이렇게 억울할까요.  (왠지 기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엄마한테나 갑자기 화낼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가 언니랑 화해해 놓고 언니를 안보는 것 처럼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선생님 말씀 다맞아요. 정말 다 이해되는데, 저는 제가 여태까지 생각한 것들이 있어서 그런것들이 또 상담선생님이나 누가 하는 말들이 일치하고, 그래서 그게 뭔가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좀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장

2011.03.31 23:27:54
*.228.194.141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상담은 자신에 대한 진실을 찾는 작업이며, 스스로 왜곡된 과거의 경험과 기억이 만든 생각들과 감정들의 자기최면에서 깨어나는 과정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님은 상담에 임하면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남들에게 맞추어온 자신을 벗어나서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님이 상담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는 언제나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되돌아보기 보다는 님이 붙들고 있는 생각을 놓으려 하지 않으며, 님의 문제에 대한 진실한 관심과 탐구 보다는 고2때의 힘든 경험후에 자신의 진실한 감정이나 마음을 보지않거나 회피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패턴화되지 않았나합니다.

 

님의 억울한 감정들은 누구의 탓이 아니라 님스스로 남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서, 스스로 님의 힘든 감정이나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 않았던 님자신의 문제였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지금도 생각으로 자신의 감정들을 붙들고, 자기만의 정서적드라마를 만들어 그 드라마 속에서 님스스로 마치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현재의 님자신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상담에서 얘기했듯이 님은 어쩌면 관계나 현실의 상황들이 두려워 불안속에 갇혀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님은 어쩌면 현재의 순간순간들에 문제가 있을때마다 과거의 좋았던 기억으로 도피하거나 아니면 오지않은 미래의 환상속으로 달아나면서 현재의 진실한 자기감정들을 느끼거나 보지않으려 했는지도 모릅니다.

 

님이 진실로 자신을 찾고자 한다면 생각이 만든 옳고그름이나 누구에 대한 탓이나 자신에 대한 탓이 아니라, 님이 그런 생각으로 달아나는 진실한 자신의 감정들을 피하지않고 정직하게 대면할 필요가 있지않을까 합니다.

 

상담에서 얘기했듯이 생각은 거부나 방어, 저항을 하거나 아니면 자신을 정당화할 뿐입니다.

생각은 님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왜야하면 생각은 사실이 아니며 진실이 될수 없기 때문입니다.

 

님에게 지금 필요한것은 생각을 잠시 내리고, 수많은 생각들로 부터 쉬는 것입니다.

그러면 님의 심층에 있는 감정들과 진실들이 올라올것입니다.

다음번에는 꼭 책을 다 읽으시고, 일지를 매일쓰는 숙제가 다 될때 상담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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