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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의 장애를 넘어서......

조회 수 7797 추천 수 0 2011.02.24 14:08:55

저의 어머니는 참 힘들게 살아 오셨습니다.

늘 긴장속에서 자신을 억압하고 통제하며 살아오셨죠.

그런 한을 표현할 사람도 주위에 없는 어머니에게 딸인 저는 어릴때부터 엄마의 카운셀러였습니다.

엄마에게 아빠, 친척들의 욕을 하도 듣다보니 제가 아는 아빠와 친척들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그들은 이미 저에게 '적'이 였습니다.

 

어린아이에겐 엄마의 세상이 곧 자기의 세상이고, 엄마를 통해 어떻게 살아 가는 지를 배우게 되는데... 

저는 자라오면서 항상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반응에만 초첨을 맞춰 반응하는 엄마를 닮아 갔습니다.

 

저의 무의식 중에서는 '나는 뭔가 잘못됐다.' '그래서 다 내 잘못이다'

'따라서 진짜 나를 드러내선 안된다' 라는 습관화된 패턴이 의식화 될 틈도 없이 고착화되어 있었습니다.  중학생때 친한 친구가 나 말고 다른 친구랑도 친하면 그때 질투감과 함께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아이라는 느낌을 받고 친구들이 수근거리는 게 꼭 다 날 욕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의 열등감 때문에 인정 받기 위해서 '보여지는 나'에만 오로지 초점을 두고 살아왔습니다.

보여진다고 해서 외모를 가꾸고 스펙을 쌓는 걸 떠나서 , 상대를 파악하여 이 사람이 좋아 할 만한 모습만 보여줄려고 애를 썼죠.

 

쿨하고 발랄한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 웃기 싫어도 웃고 진짜 감정은 숨긴 채 괜찮은 척 하고...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반응 하는지를 늘 의식하고 거기에 맞추느라 애썼기 때문에 그러한 긴장속에서 진짜 내가 있는지도 잊고 살았습니다.

 

고등학생때는 친구들이 저를 쉽게 무시 못하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뭐든지 잘하는 친구',  '특별한 사람'이 되려고 애썼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 놀고, 성격도 좋고, 착하고.........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엘 가도 흥에 겨워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라 그 아이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아주!! 열심히 놀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웃기네요ㅋㅋㅋ

 

그렇게 해서 주변의 인정과 칭찬을 들어도 기분 좋은 거는 순간일 뿐,  이내 진짜 나를 외면해서 찾아오는 공허함에,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열등감에 다시 휩싸였습니다.

그럴때면 '내가 원하는 나', 이상적인 제 모습을 그려놓은 상상속으로 도망쳐버렸습니다.

사람들의 칭찬이나 인정은 오히려 저에게 족쇄가 되어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 할 것만 같아, 정작 저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과는 진정 친밀해 질 수 없었습니다.

 

고3때 수능을 앞두고 저의 문제는 더 커졌습니다.

공부할려고 하면 주변 친구들에 대한 신경, 눈치가 막 떠오르니깐 집중이 안되서 공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열심히 해도 모자랄 판에 이러고 있으니 저의 문제들을 더욱 문제시하고, 또 생각은 생각일 뿐인데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나 잡아서 끊임없이 회피할려고 하다보니 더 생각에 빠지고.....

그러다 보니 삶에 회의가 생겼습니다.

 

"나는 보여지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오히려 부러움을 받으면서 살고는 있는데...

지금 이렇게 내가 살아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오직 남을 위해서 사는 꼴인데...

계속 살려면 버젓이 살 수는 있겠는데...

근데 내가 진정 살아갈 이유가 뭘까?"

 

당장의 수능을 망치든 말든 이렇게 사는 건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 상담센터를 찾던 중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제가 초등학생 시절 왕따 당한 것 때문인 줄 알고 원장님께 말했는데, 원장님이 어머니 얘기를 꺼내시는 순간 눈물이 왈칵나서 스스로가 놀랐습니다.

 

그렇게 저의 상처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고 계속 상담 하고 싶었지만, 원장님이 현실에서의 일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능을 마치고 오라고 하셔서 어찌어찌 수능을 마치고 다시 상담센터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의식적으로 알던 것보다 더 상처가 많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상처의 원인을 알고 이해하면서 저의 어둠을 거부하지 않고 끌어 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담을 받으면 제의 문제들이 싹 없어 질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런 어둠 또한 저의 진짜 모습인데, 저를 외면시하는 그런 제 마음이 문제였다는 걸 알고..

또 그 어둠을 통해서 치유를 넘어 진정한 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제는 저의 문제들이 고맙기까지 합니다 

 

이곳과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1년 반이 넘었는데...

이젠 제가 남의 눈치를 아예 안보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를 좀 더 알았고 자신을 좀 더 받아 들인다는것은 자신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눈치를 보고 있는지도 몰랐다면, 이제는 어떤 상황에 던져 졌을때

"아 나 이렇게 이렇게 눈치 보고 있구나"를 알고

또 다시 진짜 저의 감정을 무시했더라도

"요번에 내가 제대로 나를 관찰하지 못했네... 내것을 말할 용기가 부족했구나.. "하면서

예전처럼 저를 질책하기보다는 따뜻하게 받아줍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이 '나'라는 거, 물론 다 아는 얘기이지만 이제야 정말 실질적으로 느끼고 그게 참 어렵지만  한걸음 한걸음씩 그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제 삶의 방향이 바꼈고...

'사랑'이라는 참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성원

2011.02.24 23:28:54
*.228.194.141

소중한 나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나'라는

부분에서 가슴이 울컥 감동스럽습니다.

바람처럼 자유로운 내안의 나와 하나되시길 _()_올립니다.

 

원장

2011.02.25 09:35:39
*.54.179.84

바람은 자유이다.

바람은 모두를 어루만지지만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바람이 때로는 스스로의 에너지를 통제하지 못하여

모든 사물을 쓸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온화한 바람은 생명을 싣고 만물을 살리며

만물을 사랑의 따스함으로 품어준다.

 

바람의 내면에 있는 지혜의 꽃이 온화한 바람이 되어

만물을 살리고 새로운 세상을 알리는 종소리가 되길......

 

 

 

벼리

2011.02.25 23:28:21
*.112.225.189

저도 성원님과 같은 부분에서 가슴의 울림을 느꼈어요~~ 끝부분 정말 감동이에요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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