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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함께 한다는 것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내 안에서 되어야 한다는 마음과 보여주어야 한다는 마음을 내리고 지금 그대로의 나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는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평소에 나는 나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나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욕망과 나의 결과치에 관심이 많았다. 더 잘하고, 더 많이 알고, 더 뭔가를 해서 결과치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최고였다.



왜 식단관리가 되지 않고, 피부에는 뭐가 나며 생활습관이나 공부는 왜 이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지도 생각해 봤다. 이 부분은 노력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내 저 밑에 깔려있는 태도가 문제였다. 관리하는 것은 나를 위한 게 아니었다. 나는 나에 대한 관심없이 깨끗한 피부, 날씬한 몸매, 높은 성적 등의 기준치를 달성해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뭐든지 잘하는 나, 특별한 나를 만들어내어 그것을 더 크게 부풀리고 부풀리는 걸 원했다. 그건 망상임에 분명했고 거기에 나는 없었다. 몸에서 일어나는 증상들은 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신호였는데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게 만들어내려고 하니, 잘 되지 않는 게 당연했다. 몸과 마음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애걸복걸하고 있는데 나는 관심이 없었으니까.


계획대로 하는데 계속 부담스럽고, 가슴은 답답했다. 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좋은 습관들을 나열해서 지켜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면 가슴이 조이고 어딘가 궁지에 몰리는 느낌이 너무 힘들었다. 궁지에 몰리는 느낌이 많이 드는 날이면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치워서 안에 있는 무언가를 해결했다. 그렇게 해결하고 나면 원하는 결과치에 멀어지고 있으니까 나를 질책했다.



왜 이렇게 의지가 없고, 못하는 거냐며. 왜 뜻대로 되지 않는 거냐며.. 공부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빌미로 삼아, 높은 기준치에 미치지 않는 나를 비난했다. 나는 지금까지 나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은 나를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를 바꿔야 함을 알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바뀌지 않는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막혀있던 가슴이 풀리면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 내가 문제 아니라.. 내 태도가 문제구나.. 이걸 계속 바꾸라고 이야기해주는데 나는 그걸 계속 무시했구나.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려면 무언가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는 마음을 아예 내려야 하는구나. 그것이 첫번째 시작이구나.. 나에게 욕심이란 무관심이고, 욕심을 부리고 망상을 할수록 나와는 점점 멀어진다. 나는 그동안 나에게 많이 무관심했구나.



이제는 욕심으로 살아가는 게 통하지가 않는다. 앞으로 나의 이런 태도가 먹히지 않을 것이고, 이걸 계속 가지고 살아가면 나는 계속 깨지고 튕겨져 나갈 것이다. 그런 생각이 계속 든다. 이제는 오래된 둑을 뽑아내고 새로운 물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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