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하다보면 그날 그날 상황에 맞게 내 흐름을 운영하게 되는 것 같다.

머리나 가슴에 에너지가 가득 차 있는 느낌이라면 호흡에만 집중한다.

생각이 많아지는 날에는 그 생각을 지켜보며 관찰자가 되어 나를 관찰한다.

호흡에만 집중하면 호흡이 깊어지고 길어지다 보니 명상 시간도 늘어나고

그만큼 가슴의 편한 에너지가 들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머릿속에 한 지점에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졸음이 오는 날도 있고 끝없는 하품을 하며

가득 차 있던 에너지가 내려가면서 이완되는 느낌이 너무 좋다.

그러다 바로 잠든 날도 있긴 한 것 같다.

그리고 관찰자가 되어 나를 보면 어떤 날은

내가 너무 안쓰러워서 감정적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고,

어떤 날은 또 아무감정 없이 그렇게 마무리 되는 경우가 있다.

잘 해야 하고, 꼭 해야 한다는 기준을 내려놓으니 그냥 한다.

삶의 모든 순간에 질문을 던지니 느낌표가 되어 나에게 돌아오기도 하고,

그러고 보면 내가 나를 안다고 했던 모든 것들도 오만함이었고

안다는 착각도 사실 사실이 아닌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시험을 보고 나서 더 선명해진 것은 많은 것들에 시선을 두기보다

하나의 시선을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더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나를 돌보는 일부터 그리고 넓게는 공부를 하는 모든 방향까지..

빨리 가고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경험만이 진짜라는 사부님의 말씀들이 더더욱 몸과 마음에 와 닿는 매일이다.

그래서 더 감사한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