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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비춤이 마음공부의 일번입니다.

조회 수 516 추천 수 0 2019.04.16 15:22:54

저희 생활명상에서 하는 수행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비춤입니다. 비춤이 일번입니다. 자기비춤은 외부를 바라보는 시야를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이런 비춤을 불교에서는 회광반조(廻光返照)라고도 합니다. 상황에서 비춤이 되지 않을 때 우리의 눈은 언제나 밖으로 나가 있어서 문제가 일어나면 자신이 아닌 외부를 비추게 됩니다. 그러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자신의 내적 의식임을 알지 못하고 의식에 의해 비춰지는 외부의 그림자를 시시비비하고 바꾸려고 시도하게 됩니다.

 

내적인 비춤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외부를 보는 두 눈이 새로운 눈이 하나 생깁니다. 이것은 양 눈썹사이의 중앙에 있는 제 3의 눈입니다. 3의 눈은 외부를 보는 눈이 아니라 자신에게 일어나는 내면을 보는 눈입니다. 이 하나의 눈으로 우리는 내면을 비춥니다. 비춤은 오직 자기만 봅니다. 비춤은 오직 본질만을 봅니다. 내면을 보면서 본질에 무엇이 묻어있는지를 보며, 만들어진 라는 의식이 무엇을 집착하고, 기대하고, 원하는지를 알아차립니다.

 

비춤을 통한 이런 알아차림을 다른 말로 깨어있음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깨달음은 오직 비춤을 통해서만 일어납니다. 상황에서 스스로를 비추지 못하면 우리는 익숙한 습관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기준과 자기만의 어떤 것에 붙잡혀 그것으로 밖을 보게 됩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자신을 비추지 못하면 어떤 문제, 어떤 감정, 불편함이 생기면 외부를 보면서 그것을 탓한다면, 비추는 사람은 외부를 그렇게 바라보는 자기안의 것을 봅니다.

 

상황에서 올바른 비춤을 가지면 그때 우리는 알아차리게 됩니다. ‘! 내안에 이런 것들을 붙들고 있었구나.’ 이런 알아차림이 되는 순간 우리는 삶의 매순간 스스로 깨어 있는 선택으로 운용하게 됩니다. ‘ ! 과거에는 습관적으로 이렇게 했는데, 이젠 요렇게 해 볼까?’라고 말입니다.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면 우리는 자기만의 익숙한 업식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알아차림을 통해 우리는 일어나고 사라지는 인연의 법칙에서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 인연을 사용하는 주체로서 서게 됩니다.

 

인연의 법칙에 끌려가지 않는 주체는 상황을 알아차리고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는 선택을 가지고 스스로 자유와 책임을 누립니다. 자유는 책임과 함께합니다. 스스로 선택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그래 이게 내 선택이야. 내가 이렇게 했어.’하면서 책임을 지면 누가 뭐라 그럴 거 없이 자유로워집니다. 이것이 바로 생활명상에서 나아가는 공부방향입니다. 이런 비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면 마음공부는 많이 헤매게 됩니다. 자기내면의 거울을 비추어서 거울에 묻어있는 먼지와 때를 닦아 내는 것이 마음공부의 기본입니다.

 

거울에 묻은 것을 바로 비추지 못하면 사람관계나 일에 있어서 그것들이 내안의 투영임을 보지 못하고 외부를 문제시하기 쉽습니다. 비춤의 차원에서 본다면 외부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나 관계, ... 등은 모두 내안의 거울의 모습들입니다. 텅 빈 거울에는 아무 것도 비치지 않거나 외부가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비치지만 때 묻은 거울에는 사물이 때가 묻어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있는 그대로 완벽한 상황을 문제시 할 것이 아니라 문제로 보는 거울을 비춰 보아야겠지요.

 

 

거울의 역할은 비추는 것입니다. 마음의 거울에 무엇이 비치는 지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거울에 어떤 것이 묻어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관계나 삶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사실 비추기 위해서 일어납니다. 비춤이 바로 마음공부의 시작입니다. 생활명상에서는 비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가장 우선적으로 합니다. 지금 그대는 무엇을 비춥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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