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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님의 자기탐구 일지....

조회 수 539 추천 수 0 2019.04.12 08:06:11

사부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실 때 들은 것을 정리해 폰에 메모를 하려다 조금 놓친 부분이 있다. 피자로 빗대서 설명해주신 부분이다. 그래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다시 한 번 들은 것을 복구해보았다. 피자가 있다. 한 조각은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는 모습, 한 조각은 그 못난 모습에 대한 쪽팔림, 한 조각은 그 쪽팔리는 모습을 수용하는 모습 등... 내가 다 수용하면 나는 피자 한판이 되지만 못난 모습을 수용하지 못하면 나는 못났다고 생각하는 모습의 한 조각은 없어진다.

 

내가 큰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나의 못난 모습이 드러날 때 지키고 방어하기 보다는 수용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못난 모습이 드러날 때, 바로 지키고 방어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사람이 있고, 그 모습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자존감이 높고 큰 사람처럼 보일까? 후자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전자의 행동을 취해왔다. 나는 나의 못난 모습이 드러나면 어떻게 행동하는가? 숨기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한다.

 

이 부분 또한 내가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고립시키는 한 부분요소 인 것 같다. 나의 못난 모습을 인식하면 그것을 극복하기 전까지는 관계 속에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내 인생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것은 학벌이다. 내가 연고대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을 때부터 나의 못난 모습이 인식되어서 관계 속에 떳떳하게 들어갈 수가 없었는데, 군대나 대학교 졸업 등 어쩔 수 없이 삶이 나를 그 관계 속에 집어넣었다.

 

그래서 인정하지 못하는 내내 극복되지 못한 나로 나는 못났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는데, 사실 이 부분은 극복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인정을 하면 될 부분이다. 이제는 인정을 못한 것은 아니다. 나는 학교를 다니며 많이 겸손해졌고 내 분수를 인정을 하게 되었지만, 좀 더 빨리 인정했으면 좋았을 건데, 꽤 오랜 시간을 열등감 속에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선을 쳐놓고 생각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면서 인정을 하게 되었다.

 

오늘 강의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밖에 있는 것은 못 가져도 괴롭고, 가지면 잃을까 불안하고, 계속 가지면 지루해서 괴롭다. 고로 진짜 행복은 밖이 아니라 지금이다. 밖은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다. 과거에 내가 여자친구를 사귀기 전에는 가지지 못한 것이 괴롭고 가지면 잃을까 불안하다가 계속 사귀면 지루해서 괴로웠다. 미래형으로 적용해보면 내가 좋은 직장에 가지 못하면 가지지 못한 것이 괴롭고 가면 짤릴까 불안하다가 계속 다니면 지루해서 괴로울 것이다.

 

애초에 밖에 있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으면 괴로울 일이 없다. 하지만 나로써 온전함을 느끼지 못하고 나 스스로는 공허하고 신뢰가 없어 불안하기 때문에 집착할 무언가를 찾고 집착한다. 고로 나로써 온전함을 느끼지 못하면 순간의 인식만으로는 집착을 멈추기 힘들기 때문에 내가 가야 할 길은 나로써 온전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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