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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의 목소리는 우리가 아니다...

조회 수 1059 추천 수 0 2017.10.20 09:34:05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속삭임은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의 진실한 본성은 알아차림입니다.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머릿속에서 심하게 속삭이는 소리를 종교에서는 악마나 빙의로 표현하기도 하고, 신경정신과에서는 환청을 정신분열증으로 진단하곤 합니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분열된 생각이 심해지면 우리는 마치 그것들이 진짜인 듯 그 소리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머릿속의 소리는 악마나 빙의가 아니라 억압된 욕망과 두려움이 만들어낸 에너지의 응어리일 뿐입니다. 욕망과 두려움의 에너지는 삶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표현되면서 흘러야합니다. 하지만 에너지가 흐르지 못하고 억압되거나 통제되면 막힌 에너지는 머리로 올라가 생각의 목소리로 드러납니다. 억압된 욕망과 두려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머릿속의 속삭임은 커집니다.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 귀신처럼 보이거나 실제로 밖에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얘기하듯이 정신이 분열됩니다.

 

누가 진짜 좋아한다고 해도 저 사람은 나한테 뭘 원하는 거야?’라며 의심하고 날 통제하려고 하는 거야라며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상황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막상 꺼내서 물어보면 현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실은 원래 아무 일이 없이 있는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한 생각을 일으키면 우리는 생각이 만든 세계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우리가 진실한 삶을 살고 싶다면 생각의 속삭임에 끌려가지 말고 그 생각을 알아차려야합니다.

 

현대 사람들은 수많은 정보의 홍수에 노출되어 있으며, 과거의 경험과 기억으로 인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어버리고 외적인 형상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판단하여 자기만의 이야기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패턴을 우리는 에고의 업식이라고 합니다. 업식이 강한 사람은 마치 그것이 진짜인양 그 세계에 갇혀 상황을 왜곡되게 해석합니다.

 

진짜 우리의 모습은 모든 소리가 사라진 자리이며, 머릿속의 목소리가 멈추고 비어있는 자리입니다. 우리의 본질은 생각이 아니라 생각을 듣고 있는 자, 알아차리는 자, 바라보는 자입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면 그 생각을 알아차려서 그냥 보면 됩니다. 생각이 아닌 지금으로 돌아오면 모든 생각은 구름처럼 사라집니다. 생각을 통제하거나 없애버리려 하는 마음과 생각대로 따르려는 마음은 모두 생각 속에 빠져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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