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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학생에게 수능특강에 있는 지문의 해석을 직접 적어오라고 했다.
어려운 내용 이였는데 곧 잘 적어왔다.
질문 있냐고 물었다.
당당하게 없다고 했다.
학생의 수준을 생각했을 때 분명 궁금한 게 많아야 할 텐데, 신기했다.
 
책을 덮고 학생에게 물었다.
 
주제는 무엇이니?
이 문장 뒤에 이 문장이 오는 게 논리적으로 이해되니?
여기서 이 말이 정확히 어떤 뜻이니?
 
글에 대한 이해 정도를 집요하게 물었다.
 
학생은 어느 하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머리에서 이런 저런 말을 가지고 와 나열하다가 ..’하고 끝맺었다.
둘이 같이 웃었다.
 
학생은 내용자체를 알 뿐,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는 못했다.
자기 안에 흡수되지 못한 체 겉도는 말들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근데 그 말을 가지고 있는 게 알고있는 거라고 착각했다.
 
평소 학생이 자신의 주관이 없어 주위 사람 말에 쉽게 휩쓸린다고 말을 해왔었다.
학생에게 말했다.
 
생활 속 내 마음의 습관은 공부할 때 고스란히 반영돼.
주위에서 하는 말에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지만, 그저 맞겠지하고 따라가는 마음.
그 마음이 공부를 할 때도 그대로 작동되는 거야.
 
자기 생각이 없으면 그럴 듯한 말에 쉽게 휩쓸리잖아.
똑같이 그저 동조하는 공부를 하면 시험에서 매력적인 오답에 현혹되기 쉬워.
 
앞으로 읽을 때 스스로 납득되지 않는 문장이 있으면 물음표로 다 표시해.
그리고 나한테 물어봐.
진짜 이해될 때까지 집요하게 물어봐.
 
궁금해 하고 고민하다가
피부에 와 닿게 이해가 될 때,
그때 진짜 공부가 되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자리 잡은 앎이
주관이 되는 거야.”
 
내가 말해놓고서 하루 내내 이 말이 곱씹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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