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삶의 고통이 분별때문이라는데... 그래서 수행의 기본으로 '분별하지 마라 분별을 내려라'고 하는 그런 말씀을 들으면 답답해집니다. 이것도 하지마라..저것도 하지마라라고 하는 것 같고 생각없이 살아야 된다고 하는것 같아서.. 그러다보면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일들과  어디까지 하지 말아야 되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대답 : 분별때문에 고통이 일어나고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이것과 저것들을 분별하며 당연시 살아왔으니 그런 분별 아닌 것이 없으니 그것을 내리라 하면 그런 생각이 드실겁니다. 분별은 이것과 저것에서 어느 하나든지 붙잡게 프로그램 된 에고의식인데 그러한 붙잡는 것을 붙잡지 마라 하면 갑자기 멍해지는 끈떨어진 연과 같은 허망함이 들겁니다. 연을 날릴 때 연줄에 연이 하나로 달려있어야 당겼다가 놓고를 반복하며 연날리는 재미가 있는데 갑자기 연줄이 끊어지면 얼마나 허망하겠습니까! 에고  또한 마찬가지로 이것과 저것에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또한 삶의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별하지 마라'라는 뜻은 다름으로 보라는 의미입니다. 다름은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이기도 하구요. 있는 그대로는 모르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모르는 마음에서는 상대의 어떤 것들이 들어나든지 새롭고 놀라움으로 감탄이 일어날겁니다.

삶에서건 수행에서건 분별들은 옳고 그름을 만들고 이렇게 저렇게의 의식으로 움직이게 하기 때문에 좋고 이겨야 하는 결과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그런 의식은 이기고 지는 의식을 만들며 그러다 보면 자신이 옳아야  하기때문에 상대가 누구이든지 틀려야하고 자신이 이겨야 하기에 상대를 지게 만들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온갖 기준과 틀, 가치등을 내세워서 고집과 자존심등 자기중심적 의식으로 움직이며 옹졸하고 닫히게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에서 이기적인 마음으로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듭니다.

'나'라는 의식은 그 누구보다도 안전해야 하고 문제없어야 하기 때문이며 이는 생존본능과 같이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기에 비춤이나 객관적인 사고가 어려워집니다. 분별하지 마라 라고 하면 마치 너무 착해서 그 굴레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다른 방향으로 안착해도 된다라고 하면 나쁜 짓을 마구해도 되냐고 항의하는 것과 같다. 분별을 내리고 다름으로 보다보면 이것과 저것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필요불가결의 법칙으로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 어느 것이 더 좋다 싫다 분별되어질 수 없고 이기고 지는 것 또한 어느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나의 개인적인 이기로만이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도 보는 지혜인 다름으로 보고 대화하면 그런 시시비비가 없어지니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겠습니까.

예로 남자와 여자, 정자와 난자, 음과 양, 어둠과 밝음, 냉함과 온함, 등처럼 모든것은 이것과 저것의 완벽한 조화로 이 세상은 운용됩니다. 다름으로 보지 않는다면 이것인 음의 입장, 기준에서 저것인 양을 본다면 절대로 화합될수 없는 문제가 되지요. 나와 만나는 외부의 모든 대상들은 이와 같이 다름으로 볼때만이 진정한 마음에 평화와 자유가 함께 합니다. 해서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다름은 사랑이고 따듯함이고 온전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