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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식에 들어가면서....

조회 수 1014 추천 수 0 2016.10.20 10:18:41

나는 1년에 꼭 1~2번씩 1주일정도 단식을 한다. 단식은 외부로 나가 있던 마음들을 내면으로 돌리는데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사실 단식은 음식을 끊는 것이 아니라 업식에 쉽게 휩쓸려 들어가는 감정과 생각을 쉬게 한다. 인간은 먹어야 산다. 먹는다는 것은 다른 생명을 취하는 것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들이 죽어야만 한다. 그래서 어쩌면 산다는 것은 죽이는 것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내몸안에 들어 왔고, 들어 있는 수많은 생명들이 나를 통해서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난날 나는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어떤 스님을 찾아서 점검을 받으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스님은 '그대는 무엇을 얻으려고 나를 찾아 왔는가?'라고 물으셨다. 그 때 나는 '나는 무엇을 얻기 위해서 당신을 찾아 온 것이 아니라 내가 아직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내려놓고 싶어 당신을 찾아왔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젊을 때 나는 삶이란 무언가 내가 지니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얻으려는 마음과 모르는 어떤 것들을 알려고 하는 마음으로 그것들이 얼나나 잘 충족되었는가로 인생을 잘 사는 것으로 여기며 그런한 삶이 내 영혼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인생은 얻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 과정이라는 것을....



단식은 얻으려는 마음보다는 놓는 것을 배우는 것이며, 긴장하고 힘을 보태기 보다는 내안에 힘을 빼고 삶의 흐르는 순리에 이완하는 마음을 터득하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스스로 붙잡고 있는 집착하는 마음이 만든다.고 부처님은 말씀 하셨다. 집착이 심할수록 고통 또한 심해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좋은 것을 붙잡으려고 하는 마음은 진착이라고 생각하지만 불안과 외로움, 불편과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붙잡고 있는 것은 집착이라고 잘 느끼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인생의 진실한 집착은 어쩌면 방어하고, 거부하고, 저항하며 현실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 큰 집착인지도 모른다. 현실은 사실이 되어 있는 그대로 일어나고 사라진다. 하지만 그 사실과 현실을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저항하는 마음은 고통을 만드는 가장 큰 집착인지도 모른다.



단식은 음식을 끊으면서 내안의 집착된 마음들을 끊어보는 경험을 준다. 올바른 의도와 마음가짐은 우리의 몸과 감각들을 다스리게 해준다. 하지만 익숙한 업식을 빠져드는 습관적 경향성은 단식을 참음이나 저항이 되어 나중에 더 큰 집착을 불어오기도 한다. 함께 단식하는 센터의 식구들도 이번의 단식이 자신안의 업식을 내리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모두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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