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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명상이란? - 아디야산티

조회 수 749 추천 수 0 2016.06.30 18:03:58

깨달음이란 존재의 자연스런 상태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약 모든 이런저런 복잡한 말들을 제거해 버린다면, 깨달음이란 단순히 우리 존재의 자연스런 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자연스런 상태란 당연히 꾸며내지 않은 상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나 훈련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태, 몸이나 마음에 대한 그 어떠한 조작에 의해서도 강화되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완전히 자연스럽고 완전히 자발적인 상태입니다.


명상이 종종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명상 기법들은 일종의 통제를 위한 수단입니다. 마음이 우리의 경험을 통제하고 좌우하는 한, 명상이 우리를 자연스런 상태로 이끌 가능성은 없습니다. 자연스런 상태란 우리가 마음에 의해 통제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이 통제와 조작에 말려들게 되면, 마음은 다양한 의식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당신은 마음을 고요히 진정시키는 방법을 알게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정신적 권능(psychic powers)을 가진 사람이 될 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기법 중심이거나 조작 중심의 명상법을 통해 많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자발적인 존재 방식을 우연히 만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일인 것 같습니다. 누구도 내면의 통제와 조작을 통해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자발적인 존재 방식에 이를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러한 진실이 우리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도 그것을 수년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사용하는 기법이 깊은 영향을 끼칠 수는 있겠지만, 잘못이 반드시 명상의 형태나 기법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명상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에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마음가짐이 통제하고 조작하려는 것이라면, 수련에 통달하려는 접근법을 취한다면, 그때 그 마음가짐은 방해가 됩니다. 명상을 하는 것은 사실상 마음(the mind) 또는 에고(the ego)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깨달음이나 영적인 깨어남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당연히 우리는 마음으로부터의 깨어남, 에고로부터의 깨어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진짜 명상이라고 부르는 것에서는, 통제하고 조작하고 수행하려는 이러한 마음의 경향성을 맨 처음부터 포기합니다. 이렇게 통제와 조작을 놓아버리는 것이 진짜 명상의 출발점입니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매우 간단히 명상을 시작하는 방법은 통제를 포기하는 것, 조작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상을 하기 위해 앉으면 제일 먼저 ‘좋아,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통제하지?’ 하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조작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조작은 좋지 않은 말(strong word)이지만, 우리가 명상을 하기 위해 앉아서 ‘좋아, 어떻게 내 마음을 통제할까? 어떻게 평화로움에 도달할까? 어떻게 고요함에 도달할까?’라고 스스로 물을 때, 마음이 사실상 하고 있는 일은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통제해서 기분이 좋아질까?’라고 묻고 있는 것이란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서 그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통제하는 기법을 응용하여 마음을 억누르고, 당신의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기분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특정 상태의 평화로움과 평온함을 얻기 위해 우리의 마음을 통제한다면, 그것은 누군가를 조용하게 만들기 위해 테이프로 그의 입을 틀어막는 것과 똑같은 짓입니다. 당신은 그 사람을 조용히 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매우 조작적인 기법을 통한 것입니다.


테이프로 입을 막아버림으로써 그 사람을 조용하게 만드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겠습니까? 당신이 테이프를 떼어내자마자 그들은 할 말이 적잖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잖습니까? 그들은 엄청나게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명상을 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명상에 들어가서 특정한 몸과 마음의 통제를 얻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아주 기분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 경험은 심오한 느낌조차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명상을 멈춤과 동시에, 당신이 방석이나 의자에서 일어나자마자, 당신의 마음은 다시 떠들어대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통제를 통해 일종의 명상적 고요함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제를 포기하자마자 마음은 고요함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이전의 방식 그대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명상 수행자들 모두 이러한 딜레마와 너무나 친숙합니다. 우리가 명상을 할 때는 어떤 평화로운 상태를 얻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명상을 멈추면 그 평화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서 자취를 감춥니다.  


진정한 명상은 어떠한 기법에 통달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사실상 일종의 정신집중입니다. 명상과 정신집중은 별개의 것입니다. 정신집중은 훈련입니다. 정신집중은 사실 우리의 경험을 감독하거나 이끌거나 통제하는 한 방식입니다. 명상은 통제를 포기하는 것,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경험을 지배하려는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통제를 포기하는 것은 실제로 엄청난 일입니다. “통제하는 것을 포기해.”라고 말하기는 쉬운 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 있어 전체적 심리 구조, 심리적 자아, 우리의 에고는 거의 전적으로 통제에 의해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 또는 에고에게 통제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혁명적인 발상입니다. 단 한 순간만 포기하더라도 어떤 숨겨진 두려움과 망설임이 일어납니다.


마음은 말합니다. “통제를 포기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어쩌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고 명상하기 위해 앉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이것이 우리가 보통 어떤 기법이나 훈련에 집착하는 이유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통제를 포기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진짜 명상에서 제안 드리고 있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 명상을 탐구를 위한 한 방법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진짜 명상은 사실 하나의 새로운 기법이라기보다는 스스로 탐구하는 한 방법입니다.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자기 자신의 판단과 자기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서 탐구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당신이 통제하는 것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기 시작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당신이 경험하는 것을 변화시키려는 노력 없이 그것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둘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진짜 명상은 기법이 아니라, 탐구의 한 수단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통제와 조작을 포기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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