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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란 무엇인가?

조회 수 908 추천 수 0 2016.05.22 10:52:24

누가 나에게 명상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명상을 이렇게 정의 한다. 명상은 자연스러운 의식상태에서 쉬는 것이다. 여기에는 3개의 단어와 의미가 들어있다. 자연스러움과 의식의 상태 그리고 쉬는 것이다. 먼저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인가?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함이며, 행위가 붙지 않는 존재의 모습자체이다. 원래 삶에 일어나는 모든 것은 자연이다. 비가 내림도 자연이고, 날씨가 맑음도 자연이며, 태풍이 쳐도 자연이고, 폭우가 쏟아져도 자연스러움이다. 자연은 말이 없다. 언제나 그러한 침묵자체이다.



이에 반해 자연스럽지 못함은 인간이 만들거나 규정하거나 의미 붙인 모든 것이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우리는 자연이 아닌 인공적이라고 한다. 인공이란 인간이 만들었단 뜻이다. 날씨를 예보하는 기상예보는 인공이며, 태풍을 막으려는 시도도 인공이며, 폭우의 피해를 줄이려는 시도도 인공이다. 그러면 자연은 좋은 것이고 인공은 나쁜 것인가? 그런 의미는 자연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과 기준이 말하는 것이기에 인공이다. 


자연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냥 자연자체이다. 그것에 붙이는 의미와 기준은 상황과 존건에 따라 인간이 붙이는 해석과 의미일 뿐이다. 따라서 자연은 원래가 있는 그대로이지만 인간이 자신의 이익과 조건에 따라 이름 붙이는 것에 따라 자연은 인공으로 변화된다. 그러기에 인간의 어떤 노력도 자연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노력이라는 자체가 이미 자연스러움을 벗어난 인공이기 때문이다.


명상은 인간을 조건과 의미에 따른 어떤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조건과 의미가 모두 내려진 존재로의 회귀를 요구한다. 존재로서의 인간은 어떤 문제도 없다. 존재는 평등하며, 천부인권이며, 누구나 존재자체로서 소중하다. 하지만 존재에 의미붙인 행위와 이미지는 우리를 분열시키고 실체가 아닌 외적 조건에 함몰시킨다. 그래서 명상은 행위를 멈추고 존재로 돌아와 인공이 아닌 자연스러움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자연은 살아있지만 인공은 생명을 죽인다. 자연은 분별이 없지만 인공은 우열을 가리고 분별한다. 자연은 조건없는 평등이지만 인공은 조건에 따른 서열을 매긴다. 모든 생명은 원래 자연에서 일어났기에 자연을 떠난 생명은 생명으로 빛이 날 수가 없다. 인간이 만든 인공이 아무리 편리하고 좋아보여도 결국 자연의 피어내는 한줄기의 풀보다 아름답지도 좋을 수도 없다.



두번째 명상에서 알아야할 내용은 '의식의 상태'이다. 의식이란 결국 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법유식' '일체유심조'는 같은 의미를 지닌다. 모든 법은 의식에서 일어난다. 이때 법이라 함은 현상과 이미지를 의미한다. 외부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자신의 의식상태에 따라 때로 좋아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싫어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외부에 드러나는 현상이란 실제가 아닌 의식이 지어낸 환영이요, 상상이요, 이미지요, 꿈과 같음을 말한다.



우리는 모두 꿈을 꾼다. 꿈에서 쫓기기도 하고, 꿈에서 원하는 사람을 만나 즐겁게 기내기도 한다. 하지만 꿈을 깨면 모든 것은 없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상황과 관계하는 사람도 자신이 지닌 의식의 상태에 따라 꿈처럼 변화한다. 상대나 사건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의식의 해석에 따라 행복이 되었다가 불행이 되었다가 한다. '새옹지마'라고나 할까.



사람마다 의식의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넓고 세밀한 의식상태에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둔감하고 좁은 의식에 빠져있다. 하지만 이또한 깨어나면 같은 하나의 의식일 뿐이다. 명상은 이런한 자신의 의식상태를 알고 의식이 짓는 환영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의식의 본 바탕은 텅비어 있지만 비어있는 그곳에서 묘하게 이런 저런 수많은 상황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것을 붙잡지 않으면 의식은 원래의 텅빔으로 돌아간다.


명상의 이해에서 마지막은 쉬는 것에 대한 이해이다. 쉼이란 몸의 쉼이 아니요, 쉼이란 휴식을 말하는 것도 아니며, 쉼이란 행동하지 않거나 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쉼은 생각의 쉼이자 의식의 쉼이다. 의식이 쉰다는 것은 작용하는 의식 상태가 아닌 텅빈 원래의 의식상태에 머무는 마음이다. 사람들이 쉴수있는 유일한 시간은 어쩌면 깊게 잠자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잠은 의식의 죽음이요. 무언가를 하려는 모든 시도의 내려짐이다. 잠은 이완이며, 놓는 것이며, 죽는 것이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의 특성은  행위에 집착하는 사람이나 강박적으로 무언가에 매달리거나 불안으로 긴장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잠을 잘 자면 모든 생명은 원래로 돌아와 충전이 된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잠을 자는 듯한 쉼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쫓김없이 지금 이순간을 열려마음으로 함께 해 본 적이 있는가? 쉼은 자신에 대한 신뢰에서 일어난다. 쉼은 내면의 어떤 비어있는 공간에 머무름이다. 그대에게는 쉴수 있는 이런 내면의 비어있는 공간이 있는가?



명상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떤 때는 가장 어렵다.

명상은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가장 인위적이기도 하다.

우리는 언제나 명상의 상태에 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한다.

명상은 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그대는 명상을 발견하는가? 아니면 명상을 짓고 있는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은 그만보고 이제 달을 보려무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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