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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오신 날에....

조회 수 1015 추천 수 0 2016.05.14 11:13:45

우리는 부처님이 오신 날을 기념한다. 이는 단순히 인도에서 태어난 싯다르타라는 이름을 가진 한개인의 정신적, 영적인 성취를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원래부터 존재하는 불성, 신성, 존재자체...가 새롭게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는 이날을 맞이하여 인간 내면의 진실을 향해 나아갔던 수많은 인류의식과 그것을 성취한 모든 선각자의 모습이 바로 우리 각자가 걸어가야할  이상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같은 세계, 같은 현실을 살고 있는 듯하지만 세계와 현실이란 결국 그 사람이 지닌 의식의 환영과도 같기에 우리는 각자 같은 공간과 시간대를 살고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것과 같다. 우리가 바라보는 이세계는 의식의 수준에 따라 크게 3가지의 세계로 나누어 볼수 있다. 하나는 중생의 삶이고 다른하나는 지혜로운 현인의 삶이며, 최고의 삶은 깨어난 부처의 삶일 것이다.



먼저 어리석음과 무지에 빠진 중생의 삶은 마치 이전투구의 생지옥과도 같은 삶이다. 중생에게 이세계가 지옥과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이들의 삶은 자신의 중심이 없이 외부의 상황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생의 삶은 남들에게 맞추거나 눈치보면서 외부의 현실과 변화가 그들의 안전과 삶을 위협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끊임없이 긴장하고 방어하고 지키는 삶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에 반해 현실의 삶에 대해 자신만의 중심을 가지고 스스로의 선택과 책임의 한계를 가지고 대하는 현인의 삶은 그래도 좀더 편안하고 안정되어 보인다. 하지만 현인의 삶은 끊임없는 자기에 대한 무한책임이 요구되기 때문에 현실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더욱 성장시켜야 하는 쫓김이 존재한다. 그래서 현인의 삶은 삶에 대한 무한 책임의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서 잠시도 고삐를 늦출 수 없는 무한 쫓김이 존재한다.



하지만 깨어난 부처의 삶은 전혀 다르다. 부처는 우리말고 '깨어난 자'이다. 깨어남은 외부를 중심으로 하는 객체에 빠진 중생의 현실과 자기를 중심으로 현실을 무한책임지려는 현명한 사람이 되려는 주체의 삶 모두에서 깨어나 지금-여기의 있는 그대로의 '삶의 작용자체'로 돌아오는 의식의 깨어남이다.



우리의 의식수준이 결국 그의 현실이 된다. 중생은 외부의 상과 이미지에 무한 휘둘리는 삶을 살고 현명한 사람은 그래도 자기중심을 세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외부를 다스리려 한다. 하지만 삶이란 개인의식으로 다스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체의 무한책임은 삶에 끊임없는 쫓김으로 언젠가는 자기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하지만 깨어남은 세상의 모든 현실을 이것과 저것의 연기의 작용에 의한 '작용 그 자체'에 초점을 둔다. 작용이 일어나면 모두가 작용이 되지만 작용이 사라지면 의식은 원래의 근본으로 돌아간다. 원래 주체도 객체도 없다. 그냥 작용만이 있다. 소리를 듣는 주체인 귀도 아니며, 소리의 객체인 사물도 아닌 주체와 객체가 인연되어 일으킨 작용 그 자체 소리만이 실체이다. 대상인 객체도 아니며, 대상을 느끼는 나라는 정체성의 주체도 아닌 이 모든 것을 느끼고 경험하는 마음이 바로 깨어남 자체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다. 마음 뿐이다. 내가 아닌 마음이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일어나는 모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자 한다. 경험되고 만나지면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있는 그대로의 경험을 제한하는 '나'라는 정체성의 문제일 뿐이다. 객체의 현실이 아니며, 주체의 현실도 아닌 마음이라는 현실에서 순간순간의 삶을 사는 그마음 자체를 깨어남이라 한다. 부처님이 오신 뜻은 우리에게 이런 마음의 현실이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의 무한 현실의 안내이다.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다. 마음이 있을 뿐이다.

삶도 죽음도 없다. 마음 뿐이다.

선악도 마음이며, 청탁도 마음이며, 싫고 좋음도 마음이다.

모두가 마음이니 하나의 마음 밖에 없음인데

어디에 시시비비가 일어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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