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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집착.. 강박에 대하여 - 우공

조회 수 829 추천 수 0 2016.04.12 10:22:55

최근에 나에게 붙어있는 습관인 강박, 불안에 대하여 지켜보았다. 나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묻고, 묻고, 또 묻는 습이 있다. 그건 무의식 중에 저장된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의하여 프로그램된 나의 패턴인 듯하다. 나는 그 모르는 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답답하고 그것에 대하여 집착한다.



가령 갑자기 라면 끓이는 법에 대하여 의문이 들면 내가 이때까지 해왔던 것에 대하여 의문이 들어 확인을 한다. 그리고 맞나 싶어 다시 확인하고 확인하고 한다. 정확한 방법을 알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는 듯하다. 만약 내가 맞지 않는 방법을 택할 때 문제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과 내가 바보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는 듯도 하다.



많은 생각들이 올라왔다. 내가 이때까지 무의식적으로 습득 해왔던 것들에 대하여 의문이 올라왔다. 샴푸를 이렇게 감는건가? 밥은 이렇게 하는건가? 세탁기를 이렇게 돌리는건가? 라면을 이렇게 끓이면 되는가?... 등등 생각에 대한 집착은 떨어지지 않았다. 나도 왜 이러한 생각이 떨어지지 않는지 의아했다. 설명서를 봐도 다시보고 다시보고....



무엇을 문제시 하는 걸까? 놓으면 된다고 하지만 왜 놓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하여 생각을 돌리기 보다는 일단 지켜보았다. 설명서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 설명서를 보고 여기에 대하여 부정하거나 생각을 돌리지는 않았다. 그렇게 확인을 계속하면서 생각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택한 방법은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더 이상 생각하기 조차 귀찮아서 확인하지 않고 그냥 하는 부분도 생겼다.



나는 불안이 많아 이러한 강박도 생겨난 것 같다. 이러한 강박은 나의 삶에서 나를 부정하게 만들었고 내가 바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만들었으며 실제로 이렇게 자꾸 물으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리버리하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그것은 나에게 상처가 되었다. 원장님이나 성원선생님께서 드러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하셨다.



자취를 하면서 나의 불안이 최고조로 올라왔고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불안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현재 내가 나의 업식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는 듯 하다. 이것이 내가 살아온 삶이며 많은 것들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도피하게 만든 정체이다. 잘 살고 싶고, 잘나고 싶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나였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하여 힘겨워 하던 나였다.



불안으로 인하여 행동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던 나를 용서한다. 그렇다고해서 불안을 미워하는 것도 아니며 나의 운명이었음을 받아들인다. 원장님께서 불안이 나라고 하셨을 때 나의 정체를 말하셨다고 생각한다. 온몸의 긴장, 경직도 강박도 모두 불안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었음을... 불안이라는 허물이 끈끈해서 떼어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업식이란 평생 제거해나가야 하는 과정임을... 조금 이해하는 듯 하다.



그 누구도 알아줄 수 없는 나의 불안에 대하여 내가 알아주지 않으면 더 불안할 수 밖에 없음을. 보호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그럴 때마다 더 독립적으로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해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무너지면 안된다는 생각도 강하다.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도 강하다. 이제는 나와 함께 치고 나갈 생각이다.


현덕

2016.04.14 23:38:22
*.226.207.70

우공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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