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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나에 대한 탐구... - 우공

조회 수 878 추천 수 0 2016.01.13 15:58:08

부정성이 잘 올라온다. 올라오는 건 어쩔수 없다. 이런 느낌이 사실 같지만 이제 아니라는 것을 안다. 습관은 어쩔수 없다. 문제가 아닌 것을 쉽게 문제로 만드는 나의 습관이 보인다. 강박적으로 그 생각을 붙드는 내가 보인다. 무언가를 표현하려 하면 나를 무시하면 어떡하지? 바보로 보면? 생각이 돌아가다 표현하니 별거 없었다. 가벼워진다.



초등학교 때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돈을 생각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건데 나의 선택에 이런 패턴이 있었구나를 느낀다. 밖에 있다 집에 오면 작은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 따뜻한 밥, ,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것에 감사하다. 다만 업식은 전체적인 것은 보지 못한채 초점이 고정되어 생기는 것 같다.



나의 어린시절은 어머니는 불쌍하고 아버지는 나쁘고 우리집은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불안의 세계였다. 어머니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공허감, 슬픔이 나의 주된 감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것들이 허상임을 안다. 지금의 눈으로 보면 우리집은 너무 평안하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식이었을 뿐이었다. 그냥 그럴뿐이다....



집에서 한숨을 자고 버스를 탔다. 버스에 내릴 때마다 항상 도는 생각이 있다. 내려야 될 때 안내려주면 뭐라 말하지? 목소리가 작게 나올 것같다. 어른스럽지 못할 것 같다.. 등 생각에 고통스러워 한다. 목소리가 작으면 어떻고, 어른스럽지 못하면 어떤가? 내가 의미 붙여놓은 것들... 이런 생각이 올라오는 것을 문제시 했었으나 이제는 알아차릴 뿐이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집에서 원장님 강의를 들었다. 부정적인 익숙한 생각과 느낌이 올라왔다. 답답한 느낌이 들어 산책을 갔다. 전환을 하고 오니 괜찮아졌다. 강의 내용은 깨어있게 하는 강의라고 느꼈다. 시인도 못푸는 문제를 답이라고 강요하는 시험... 상관이 요구하는 것을 해내지 못하면 자신을 문제시 하는 우리사회는 왜 그렇게 정답에 연연해하는 것인가? 정답에 맞지 않으면 자신을 비난하고 맞는 말, 옳은 말만을 하려 든다.



나 또한 규칙을 엄격히 지키려 했었다. 정답에 초점을 맞추면 생각하는 법을 잊게 된다. 답이 옳다 생각하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답이 틀리는 순간 나는 틀린사람이 된다. 시험은 시험일 뿐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나라고 동일시 되어왔다. 빨간색 빗금이 쳐질때마다 마음의 상처도 하나씩 파였는지 모른다. 수능이 끝나고 나는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재수를 하려 했다. 못한 것을 만회하면 나의 못남 또한 만회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시험이 나를 평가한다 생각했다. 시험과 나의 잘남과 못남은 상관이 없는데 사실을 보지 못했다. 잘한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 더 잘보이려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부모와 선생의 말을 듣지 않으면 수치심을 받는 교육을 받았었다. 부모말과 선생말을 들어야 착하다는 기준을 들어 아이에게 폭력성을 가했다. 예수께서 죄가 없는 자만이 돌을 들어 이 여인을 치라고 했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수 없다. 옳고 그름은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이 뭔가? 정답이 본질이 아니다. 내가 문제라는 느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만이 남도 존중할 수 있다.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에 가면을 쓰지만 가면은 문제를 일으키고 증상을 만든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도록 하겠다.



갈매기

2016.01.19 18:40:09
*.182.181.133

우공님 자기 자신을 알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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