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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마음.. - 현경

조회 수 706 추천 수 0 2016.01.08 09:22:32

어디 하나 개념 아닌 것이 없네.. 성원 선생님께서 울린 종에.. 정적이 흐르는 동안.. 그 소리가 공간 전체를 가득히 감쌀 때. 그것에 내 안에 나누던 이것과 저것들이 있는 그대로가 되어지며, 계속해서 눈물이 흐른다.

 

맞는게 어디에 있고 틀린게 어디에 있을까. 어디에 진실이 있나. 그 전체에...

나누어져 있는 이것과 저것들 분별, 이분법.. 이 순간 조차도..

그 모든 것이 있음 있음..


일을 마치고 센터로 돌아와서 성원선생님과 함께 있는데.. 뭔가를 묻고 싶은데 쉽사리 질문이 나오질 않았다. 무엇하나 내뱉으려 해도 다 내 생각과 만들어진 것일 뿐. 이렇게 하는 무엇조차 그저 찾고 있는 내가 아닌가.. 그저 알 수가 없었다.


틀린 것도 맞는 것도 알 수가 없었고, 그냥 있을 뿐이었다. 그러는 가운데에.. 갑자기 또 눈물이 흘러 내렸다. 사실.. 더이상 비출 것을, 찾을 것도, 말로서 개념으로서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나는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느꼈다. 내 자신이 다 되어서가 아니라.. 내 존재 전체에 대해.. 그저 있는 그대로일 뿐 무엇하나 문제될 것이 없다라는 느낌에서 였다. 그 많은 말들과 배움과 언어들은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그 어떠한 것들도. 그저 있는 그대로일 뿐이었다. 온갖 감정도 고통도 환희도 내 모습도 .. 그래서 모든게 무의미해져 버렸다. 아니.. 방법을 잃어버린 것같은 느낌이었다. 무엇을 비춰야하는지, 어떻게 비출것인지, 어떻게 명상해야 하고, 어떻게 나를 바라보는지.. 그런게 있기는 한건가..? 그럼 이제까지 한 것은 무엇이였는지..


어제 삶의 기술시간에.. 의미에 대해서 시작을 했고,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오가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지금 나누는 이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왜 지금 이렇게 존재하는 것에 대해 개념으로서 붙어서 표현해 나가야 하는 걸까. 왜 지금 이것을 이렇게 붙여야하는거지..

 


이미 있는 이것에. 왜 구태여 이걸..

이런 느낌이 들자 사람들 앞에서 내 차례가 왔을때 속으로 좀 당혹감이 들었고, 이걸 사람들 앞에 표현한다는게 좀 무안하고 스스로 부끄러워서 감춰야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제와 상관없이 이것을 이야기해선 대화자체가 안될 것 같았고,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서 책의 내용을 이해한 다른느낌으로 대답을 했다.


찾을 것이 없고, 찾을 거리가 없는 것 같은 느낌.. 더하는 것이 무의미한 이 느낌.. 구태여 더할 것이 없는 지금에..  선생님과 있는 동안에.. 뭔가를 물어야한다는 느낌은 이어졌지만.. 그 느낌은.. 무언가 확정받고 싶은 내 어떤 마음이었다. 지금 너는 이러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렇게 하고 있다라는 확인받고 싶은 마음..

 

있음 속에 빠져있는 그 모든 것. 사랑, 소속감, 수치심, 우월감, 안정감..... 모든 것.. 모든 것.. 형태가 어찌되었든 그것은 내가 의미붙여 달리 느껴질 뿐, 그것은 모두가 내가 여기있다라는 것에 대한 에고...


바뀔 것이 없었다. 개선해야할 것도 없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모든 것이 지금 여기의 내 자신인가보다. 할 것이 없다. 뭘 해야할지도 모른다.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지금까지에 대해서, 앞으로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르겠다. 나로선 도저히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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