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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는대로 담아지는 그릇처럼..

조회 수 882 추천 수 0 2015.10.28 18:50:17

민들레 홀씨는 아름답지 않다.

아니 아름답다는 것 자체가 없다.

많은 생명들 가운데 일부인 그것을

내가 쪼그리고 앉아서 그 생명 안에 담긴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슬이 홀씨 사이사이에 얹혀지며

마치 크리스탈을 분무해 놓은 듯한

너의 영롱한 맺힘들을 보노라니

그저 숨이 멎을듯 경이로운 감탄만이 함께 한다.




내가 너를 봐주기 전에는

넌 그져 지천에 널린 그것의 일부였으며..


내가 너를 봐주기 전에는

넌 그저 들짐승에 짓밟히고

사라질 그것들의 일부였겠지만..


내가 너를 봐주므로 해서

내안에 아름다움으로 ,,

내안의 신비로움으로.. 나와 교감하누나..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내가 저것을 봐 주면 저것은

내가 봐 준대로의 의미가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봐주며 담고 사는가?

나의 눈에.. 입술에.. 가슴에.. 손길에..

그것들은 나의 그것대로 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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