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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사람의 전인생을 걸쳐서 영향을 미치는 한마디가 저마다 있다. 그것이 드러나든 드러나있지 않든 간에 말이다. 나를 관통하는 그 단어는 '자유'였다. 왜 였냐고 묻는다면 이런 저런 해석이 붙겠지만 어쨋든 나는 늘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다. 자유의 이미지를 가진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자유의 향기가 나는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나의 발은 억압으로 상징되는 현실 생활에서 한발쯤 공중으로 떠있었다. 이 현실을 벗어나려고 눈을 감고 부인하고 무시했다. 잘아시다시피 벗어나지 못했고 내가 도피할수록 나를 더 얽매여왔다. 그러다 "자유가 뭐지?"에 이르렀고 머리가 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자유를 갈망하면서 자유가 뭔지를 잘 모르다니...



도판에서 귀동냥을 하기에 이르렀고 머리로 이해했었다. 수행처에 와서 피부로 만난 진리.... 자유는 현실도피가 아닌 현실과 하나되어 걸림없이 흘러가는것. 그리고 그것은 철저하게 삶속에서 생활속에서 체화되어져야만 한다는 것. 내가 자유라 믿었던 것은 궁극의 현실도피일 뿐이었다. 수행을 해본 적도 없는 나지만 수행을 위해 현실로 돌아가려 한다.



나는 무수한 결함들을 짊어지고 있지만 한걸음씩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나는 성장이라고 믿는다. 순전히 나의 선택과 판단에 의해서.... 어느날 문득 나는 발견할지도 모른다. 내가 소중하게 지켜온 것들이 그저 돌덩어리였다고... 그렇다면 그때가서 후회하면 될 일이다. 현실도피한 그 시절의 어리석음을 지금에 서서 바라보면 자기연민에 가슴이 서늘해지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이 후회하진 않는다.


전에 만난 선각자에게 여쭈었다.
"이러저러 해서 안되고 힘든데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냥 허우적거려... 그러다 안되면 빠져죽고 되면 살고..."



머리를 두두려 맞은듯 충격과 당황스럼 서운함을 주었던 그말은 진리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허우적거려보는거다. 죽을 둥 살 둥. 살놈은 살고 죽을 놈은 죽는다. 그게 인생이고 진리다. 문득 되게 통쾌한 느낌이다. 다만 허우적거리다가 나 살자고 다른 놈 물에 쳐박는 일만은 피하고 싶은데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재수없으면 그 반대가 될수도 있는거고.ㅋㅋ  



법인의 답변: 에리히 프롬은 예기 했습니다.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로 부터 도피한다"고 '자유로 부터의 도피'라는 책에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유로움을 원합니다. 하지만 자유로움의 반대에는 책임이 있지요. 빛의 반대에는 어둠이 있고, 사랑의 반대에는 두려움이 있듯이 이들은 둘이 아니고 하나이건만 사람들은 어둠보다는 빛을 좋아하고, 자유로움을 누리려고 책임에서 멀어질려고 합니다.


자신안의 보지않으려는 무의식속의 열등감과 수많은 분노와 상처속에서 도망치려는 마음이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삶속에 있기보다는 가짜'나'로 고통받게 합니다. 깨달음이란 환상속의 어떤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지요. 그것은 어쩌면 자신을 온전히 받아주는 따뜻함이 아닐까요?  나의 진정한 자유는 현실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일수 있는 수용과 용기였지요. 내안의 상처와 두려움과 외로움을 더이상 미뤄놓지 않고 받아주고 인정하게 되면서 나는 관념적이고 환상적인 자유함과 행복을 놓을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진정 자유로 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자유 그자체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그것은 삶으로부터나 행복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삶을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진정한 성숙된 모습이겠지요.


 

어떤 촌놈의 반박글: 에리히 프롬이 나는 아니지요. 미친 세상에서 혼자 깨끗하시겠다? 그런 식으로 깨달음으로부터 도망치는 방법도 있었군요. 가도가도 깨달음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 사방이 꽉 막혀서 길이 없으면 돌아갈 곳은 정든 내고향, 진흙탕 구디속으로 컴백....



법인의 대답글: 촌놈이 에리히 프롬이 아니듯이 나는 촌놈이 아니지요. 세상은 미치지도 않았으며 나 또한 깨끗하자고 한적 없지요. 깨달음이 무엇이간데 그것이 나를 묶어 도망치게 만드나요?  한생각 일으켜 추구하는 그마음이 자신을 묶는 것이지 깨달음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자유로움지요.


가도가도 끝이없는 에고의 그갈망을 이젠 놓아버리고 진흙탕의 그구디를 행복으로 만들수는 없나요. 깨달음 어디에 깨끗이 있으며 도망가야 할 자리가 있나요. 돌아가야 할 그 한마음 놓는다면 진흙탕이 내 고향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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