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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파도를 타고 넘실넘실 달린다.
처음은 그것이 무료함을 달래주는 재미였는데
어느새 생각의 파도는 나를 집어 삼키고
나는 생각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고통을 겪는다.
처음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생각이 고통이었으나
어느새 생각은 주인이 되어 나를 조종당하고
그것에 갖혀 무엇이 사실인지도 모르게 되었다.
이제는 생각이 사실이 되어버리는 너무도 생생한 현실에서
그것을 놓으려니 허구인 사실이 없어질 것 같아
두렵고, 억울하고, 지키고 싶은 고집....
힘들다고 말하면서 무엇이 힘든지도 모르고,
버림받을까 두렵다고 말하면서 버림받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소외감, 외로움에 고통스럽다고 말하면서 소외감과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모르다네.
불안하다고, 안 받아 준다고, 못 누려 봤다고,...
못 가져봤다고, 남들은 다 좋아보인다고, 억울하다고,
지는 것 같다고,, 등등의 말을 하면서
누가 무엇이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눈 감은채
사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괴롭다 괴롭다 아우성만 치는구나.
진실은 자신이 허구의 생각에 갖힌 마음들을
내면에서 고통으로 호소하는 것이지만
자꾸만 외부로만 던져지니
자기안에 울릴 메아리가 없음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