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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고통과 질병에 대한 이해

조회 수 2920 추천 수 2 2008.09.23 10:45:41
사람은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나거나 그로인해 고통과 불행을 주는 사건들을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고통과 불행의 원인은 사람의 수 만큼이나 각각 다르고 다양 할수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무리 큰 고통과 불행을 느끼더라도 고통의 무게에 있어서는 자신이 만나는 작은 고통이 더욱 힘들고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몇년전 알고 지내던 대학교 친구녀석이 지방 출장에서 돌아오는 빗길에 과속으로 운전을 하다가 대형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몇 개월에 한 번씩 같이 계모임도 하고 함께 만나면 즐거운 시간을 가졌기에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은 나와 다른 친구들에게도 큰 충격이었고, 안타까움이 밀려 왔다.

병원 영안실로 친구 몇 명이랑 함께 달려 갔을때 그친구 어머님과 가족이 심하게 슬퍼하셔서 마음이 많이 아팠고 우리 또한 깊은 슬픔에 휩싸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내가 대표로 친구영전 앞에 향을 피우게 되었다.
향에 불을 붙이고 향로에 향을 꽂는 순간 옆에 있던 향불이 나의 손등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 순간 나는 “앗 뜨거” 소리치며 얼른 손등 위의 향불을 쳐내었다.
주위를 둘러보며 경망스러운 나의 행동이 약간 무안했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절을 하면서 그 짧은 순간에 친구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고통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손등에 떨어진 뜨거움밖에 느끼지 못하는 나를 보았다.

그순간 나의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이, 아! ‘아무리 친한 친구의 죽음이 슬프고 고통스러워도 내 손등 위에 떨어진 작은 향불의 고통만도 못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고통과 문제를 가장 크다고 느끼기에 우리는 문제나 고통을 살펴보고 이해해려는 시도 보다는 회피하거나 벗어나려고만 하는 경향이 많다.
                    

상담센터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마음의 고통을 안고 방문한다.
정신적 병명으로는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강박증, 대인공포증, 공황장애, 말더듬...등과, 심리적으로 분노, 무기력, 부부갈등, 남녀문제, 가족문제등.... 참으로 많은 종류의 이름을 가진 문제들을 가지고 찾아온다.
하지만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느낀것은 정신적 병명은 단지 외부에 드러난 마음의 고통에 대한 증상(표현)일뿐 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진 마음의 고통과 증상을 이해함에 있어서 단순히 육체의 뇌호르몬이나 기타 물질의 부족이나 과다로 보는가 아니면 인간내면의 마음과 영혼과 사랑의 본질적인 의식의 문제로 보느냐에 따라 상담방법이나 적용에는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신경정신과 에서는 정신적, 심리적 고통의 증상을 다룰때 두뇌의 화학작용이나 신경학적인 기제와 생리적 작용에 의한 것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많은것 같다.
그러기에 치유에 있어서도 내담자들이 가진 무의식의 심리적,정신적작용과 같은 내적문제는 극도로 제한해서 보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인간내면의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뇌의 기능적인 측면으로 바라보게 되면 뇌의 물질 변화로 통해서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기에 주로 약물 치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신체의 하드웨어 이며 신경과 호르몬은 하드웨어 속을 원활하게 오가는 신경망과 물질일 뿐이다.
의식과 정보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물른 정신적인 고통의 문제가 뇌자체의 호르몬과 신경에서 오는 경우도 많지만 그보다는 뇌 속을 드나드는 왜곡된 정보처리 시스템과 의식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부조화가 신체의 물질과 호르몬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병드는 것은 몸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
의식은 두뇌를 통해 사고작용을 하지만 두뇌 자체가 의식 전체는 아니다.
의식은 우리 두뇌 뿐만 아니라 마음, 정신, 인식, 무의식, 등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정신적,심리적 고통에 대해 단순히 두뇌호르몬의 화학작용이라는 관점을 벗어나 인간 내면 무의식의 상처와 그에 따른 외부적 습관과 마음의 힘듬을 폭넓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내면에 깊숙이 감추어진 상처는 어린시절 부모의 학대나 차별, 반목이나 가정불화,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형제간의 차별과 비교, 학교에서의 왕따나 소외, 육체적 질병이나 손상, 사업의 실패나 배신, 성적인 폭력이나 무지, 관계의 갈등이나 경제적 고립 등 수많은 부정적 사건들이 무의식의 내면에서 정리되거나 치유되지 못한채 현재의식의 삶에 고통스럽고 불행한 감정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
부유한 가정의 환경이나 가난한 가정에 차별이 없고 학력이나 남녀에 관계없이 삶이라는 무대속에 상처의 무게는 똑같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사건의 경험이 만든 숨겨진 내면무의식의 심리적 고통과 갈등은 이것이 깊고 오래 지속될수록  우리 삶의 외부에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심리적 부적응 상태를 만들게 된다.
이런 치유되지 못한 정신적,심리적인 내,외상은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배우자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외부로 드러난 정신적 고통이나 질병의 증상은 내면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신호이며 우리 영혼이 뭔가 부족하고 순리에 따르지 못하는 부조화를 보완해 달라는 내적인 메시지이다.
또한 이것은 우리가 사랑을 선택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두려움을 선택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고통의 치유는 약물에 의한 기능의 조정이 아니라 그 증상이 보여주는 내적인 의미와 문제에 대한 내면적, 주관적 해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의식의 변화나 확장없이는 치유는 오지 않는다.
때때로 고통의 내적인 이해없이도 약물이나 외부의 도움으로 일시적 호전을 가져올수는 있지만 그것은 문제를 단순히 덮어 둔것에 지나지 않기에 언젠가는 무의식의 방어막이 약해질때 다시 올라올 수밖에 없다.
정신적, 심리적인 질병과 고통은 인간의 행복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려주는 안내자이다.
외부에 드러난 심리적증상은 우리가 자신의 삶에 무엇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항하거나 거부하고 있는가를 얘기하고 있다.

증상은 우리가 자신에게 정직해지기를 요구한다.
스스로 자신에게 진실하지 못하고 자기행복과 반대를 선택하거나 자기사랑을 어떻게 배신하고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증상의 소리를 들으려 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순히 그것을 자기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온 나쁜 것이기에 자기삶에게 쳐내어 버릴려고만 한다.
이러한 태도는 고통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고통이 주는 의미를 알수없게 한다.

고통과 심리적 증상은 우리의 삶을 진실과 겸손으로 이끌기 위한 영혼과 하나님의 선물이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흐르고 있지만 우리는 자기가 선자리에서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쩐면 변화를 싫어하며 유지하거나 더욱 공고히 지킬려고만 한다. 그러기에 변화에는 고통이 따른다.
고통이 없다면 사람들은 자기자신에 빠져 사랑과 진리를 배반하고 물질적 환상을 쫓아 쾌락과 힘의 논리에 빠져 살것이다.

질병과 고통은 불행한 삶을 바로잡아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다.
자신의 내면에 귀를 귀울여 그 질병이 자신에게 들려주는 진실의 소리를 듣는 사람은 치유의 선물을 가진다.
병은 단지 신체적, 생리적 원인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한사람의 살아온 삶의 전체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따뜻한 애정과 배려의 관심으로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은 외부적인 조건일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그 상황에 대한 각자의 해석과 수용의 여부가 더욱 중요한것 같다.

마음을 치유하는 길은 외부조건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사고의 부정적 패턴이나 삶에 대한 저항감을 잘 이해하여 내면적, 주관적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마음의 고통과 질병은 우리의 내면이 부조화상태에 있거나 편협한 사고나 자기중심적 생각으로 삶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음을 너무나 정직하게 보여준다.
질병과 고통은 우리가 변화의 시기에 와있음을 얘기하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 변해야 할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사랑의 신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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