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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안에 있는 ' 분노 '의 감정..

조회 수 2085 추천 수 98 2007.09.22 10:56:36
대 상 : 호주에서 돌아온 친구

내 용 : 호주에서 친구가 추석이라고 잠깐 왔다고 하길레, 내가 먼저 보자고 하
였다. 지금의 나 정도면 이 친구를 만나도 편하게 만날수 있겠다~ 싶었다.
(참고로, 이친구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늘 나를 다른 친구들 앞에서 웃음거리고  만든 친구였다...거기에 대항한번 해보지 못하고 웃기만 한건 나였고..)

만나기 전부터 머리가 움직인다.
' 표현할건 표현하자! ' , ' 기분 나쁘면 나쁘다고 얘기하자! '

그리곤 만났다..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도 이러한 생각들을 하였다.

' 얘는 아직도 나를 얕잡아보고 있겠지~ 날 나약한 놈으로 보겠지~ '
행여나 이렇게 말과 행동을 편하게 하는 날 보고 ' 괜히 강한척 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등~!!
혼자서 무수히 많은 착각을 하고 또 거기서 헤엄쳐 나오지를 못하였다.

순간 이 아이가 묻는다.

  < 상황 1 >

  친 : 여행 가는데 얼만데?
  나 : 여행사 통해서 100만원 정도!
  친 : 니혼자가면 더 싼데, 니혼자가는데 더 안났나?
  나 : 난 의사소통이 안돼잖아~
  친 : 그런 생각 가지고 있으면 어디에서 못간다~
  나 : (속에서 얘기한다.. " 내가 선택한건데 니가 왜 간섭하는데~? " 라고..하지만 얘기했다..) 근대  여기로 가면 가이드하고 있어서 좋다.


  < 상황 2 >

  친 : 닌 앞으로 뭐할건데?
  나 : ( " 내인생 내가 알아서 한다. 신경쓰지 마라~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내안의 목소리 : ' 왜 말 못했는데? '
                      ' 왜~ 뭐가 무서워서~ 닌 아직도 이정도 밖에 않되는데~? '
                      
                      - 내가 괜히 말했다가 얘가 나를 이상하게 볼것 같았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 한테도 나를 흉볼것 같다..

                       ' 상대 눈치만 보느라고 니 안에 있는 분노는~? '
                       ' 정작 진짜 니는... 니가 받을 상처는..?

                       - ...........


PS. 이런 나를 들여다 보면서 내가 어렸을때 부터 늘 참아왔던 나에 대한 기억들이 작은 실오라기로 내 마음에서 올라왔다..

      내가 표현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호되게 당할까봐.. 무서워서..
      이렇게 호되게 당해서 옆에 있던 사람들한테 받을 시선들...

      괜히 표현(분노) 했다가 주변사람들한테 받을 멸시...
    
      이래서 혼자가 되어 버릴것 같은 두려움...

  내몸안에는... 무수히 많은 ' 외로움 '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늘 분노를 내뱉지 못하고 내몸속으로 삼켜 버려져 왔던... 그래서 칼로 도려낸든 아물지 않는 나의 가슴에 남은 상처들... 이렇게나 도려내고 도려내지만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분노들...

  지금 내몸 안에 숨쉬지 못하고 있던 무수히 많은 분노들이 분노하고 있다.
  ' 생각은 생각일 뿐이라고... 진짜 나가 되자고...'
  ' 더이상 우리 가면을 쓰지말자고.. 앞으론 나와 함께 하자고...'


  이런 나(분노)와 한동안 같이 있어 보려한다.

힙노자

2007.09.23 11:04:30
*.213.106.48

마누사님의 자신을 향한 성찰의 노력이 좋습니다.
성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지금처럼 자신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속 자동화된 생각의 구조와 습에 대한 이해이며 둘째는 예를들어 분노라는 자신의 감정자체와 함께 있어보는것 이지요.

이런면에서 볼때 마누사님의 관찰은 아직 자기감정에 충실하게 있기보다는 생각과 머리로서 그감정을 평가하고 바라보는 느낌이 드네요.

분노의 감정과 함께 한다는것은 분노가 일어나는 그마음을 그대로 표현해보는것이지요.

마누사님은 위의글에서 보면 친구를 만나기전에 먼저 머리로서 자신의 감정을 먼저 규정하고 대체하려는 마음을 품었지만 실제 현실은 생각과 다를지요.

자신을 좀더 편안하게 있는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면 편안해 집니다.

하나의 감정이 막히면 다른감정도 함께 막히지요.
비록 지금은 아직 머리로서 자신을 이해하고 관하고 성찰해나가고 있지만 자신에게 진실해 지려는 마누사님의 간절함은 조만간 자신의 자유로움과 관계의 편함과 즐거움을 만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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