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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프레임....

조회 수 1219 추천 수 0 2014.05.13 16:29:06

멘탈 프레임

 

인간은 스스로를 지구상에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태생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하고 의지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서적, 생리적으로 불완전한 상태에서 태어난다. 인간은 누구나 어릴 때 미숙하고 무력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채워져야만 할 정상적인 욕구들이 있다. 이것이 결핍되면 인간은 자폐나 분열, 경계선 장애, 신경증, 반사회적성격의 형성 등과 같이 나중에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가지게 되는 경향이 많다. 결핍과는 반대로 보호자에 의한 지나친 의존이나 간섭, 통제는 아이가 나중에 스스로를 분리 독립하여 개별화, 개인화를 이루는데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어릴 적초기 대상관계를 통한 친밀감이나 생존을 위한 정상적인 욕구들이 충족되면 인간은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스스로에 대한 내적지지의 힘을 강하게 형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적지지는 대인관계에서 연대감이나 자신감을 채우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어릴 적 인간이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면 에너지는 위축되고 감정은 부정적으로 왜곡되기 쉽다. 우리는 이를 상처라 이름 한다. 상처는 각자의 수준에서 채워지지 못한 욕구와 기대감의 박탈이기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헬레니즘시대의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욕구를 3단계로 나누었다. 첫 번째 단계는 의식주와 같이 자연적이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욕구이고, 두 번째 단계는 성욕과 같이 자연적이지만 필수적이지 않는 욕구이다. 세 번째 단계는 자연적이지도 필수적인 것도 아닌 추상화 된 권력이나 인정, 소유와 사치 등과 같이 물리적 한계가 없는 관념적인 욕구들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누는 욕구위계이론을 주장하였다. 그에 따르면 1단계는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생리적 욕구이며, 2단계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안정에 대한 욕구이며, 3단계는 관계 속에서 인정과 성공을 원하는 사회적 욕구이다. 그리고 4단계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과 존경의 욕구이며,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는 어쩌면 욕구와 감정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역사이기보다는 그것의 억압과 통제를 통한 이성적 사고와 규범의 역사이기도하다. 욕구의 억압과 불만족은 감정에 상처를 만들고 상처는 다시 이성으로 하여금 욕구를 더욱 통제하게 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때 이성으로 욕구를 통제하는 방편으로 외적으로는 사회적 규범과 규칙, 기준이 있으며, 내적으로는 멘탈 프레임, , 이미지 등을 만든다.

 

멘탈 프레임은 상처받은 마음이 만든 세상을 보는 안경이자 틀이다. 멘탈 프레임은 우리내면에 너무나 깊숙이 무의식화 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자신이 어떤 프레임으로 상대와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지 인식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관계와 상황 안에서 부딪침과 불화를 겪게 되면 그때 비로소 우리는 프레임이 만들어내는 부조화와 왜곡된 작용을 인식하게 된다. 이런 내안의 틀을 자각하고 틀을 깨는 과정을 우리는 상처의 치유 또는 힐링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상처가 만든 멘탈 프레임을 관념과 생각이 만든 허상의 틀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것을 실재라고 믿으면서 상대와의 부딪침이 틀과 틀의 부딪침이 아니라 나와 너의 부딪침이라 착각할 때 우리는 틀 속에 갇히게 된다. 이렇게 틀이 내가 되는 무명과 무지에 빠질수록 우리는 자신의 틀에 더욱 집착하면서 실재의 는 소외시키고 스스로를 틀 속에 고립시키게 된다.

 

멘탈 프레임은 생각이 만든 규범과 관념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것은 욕구와 감정을 묶어놓는 고삐가 되고 말뚝이 되어 우리의 순수한 생명력을 억압하고 통제한다. 모든 멘탈 프레임 중에서 가장 강한 프레임은 관념과 가치와 동일시하고 있는 라는 정체성인지도 모른다. 규범과 관념은 진리가 아니기에 상황에 따른 적절한 반응이 아닌 원칙에 따른 고착된 반응을 요구한다.

 

우리의 내면에는 각자의 경험과 상처의 영향에 따라 다른 멘탈 프레임을 가진다. 어떤 이는 완벽해야한다, 잘 해야한다.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착한사람이어야 한다.” 는 자기만의 멘탈 프레임을 가지고 자신의 욕구와 감정보다 외부에 보여주는 이미지를 위해 내적욕구를 무시한다. 어떤 이는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버림받음의 상처로 인해 관계에 들어서면 상대의 욕구와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상대로부터 버려지지 않기 위해 상대의 마음에 반듯이 들어야한다는 프레임을 가지기도 한다. 이들은 외부와 세상의 기준과 규범이 중요하기에 내안의 욕구는 드러내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각자가 지닌 멘탈 프레임은 스스로의 욕구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무의식화 된 틀이다. 이런 무의식의 프레임이 드러나는 것이 관계의 부딪침이며 고통이다. 그러기에 부딪침과 고통의 상황에서 그것을 회피하거나 억압하거나 부정, 합리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만나줄 때 자작은 일어난다. 자각은 프레임에 대한 이해를 가져다주고 자작이 커질수록 습관적, 자동적으로 반응하던 프레임은 점점 약해진다. 이때 내안에서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일어난다.

 

하지만 내안의 프레임을 인식하고 자각하지 못하면 부딪침과 고통은 반복, 재생한다. 부딪침이 있을 때 마음을 지금-이 순간(here and now)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때 우리는 프레임에 달려가지 않고 프레임의 무의식적인 작용을 자각하게 된다.

 

프레임은 내면어른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사회화된 에고의 모습이자 가치와 기준에 함몰된 생각이다. 내면아이는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프레임이 작동하게 되면 내면아이는 온갖 사회적 규범과 사랑이 부족한 내면어른의 거부와 버림받음에 위축되거나 숨게 된다. 우리의 모든 마음에는 누구나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 슬퍼하고 불안해하는 내안의 아이를 달래지 않으면 우리에겐 어떤 희망도 없다. 멘탈프레임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자각만이 우리의 아이를 감옥에서 풀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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