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커뮤니티 > 원장님칼럼

내안의 어린아이.....

조회 수 1326 추천 수 0 2014.05.11 09:10:50

내안에는 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원래 아이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이름을 아이라 부르기로 했다.  왜야하면 사람들은 내안의 순수하고 정제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아이와 같다고 생각한 것같다. 아이는 나와 함께 하는 순수한 생명력이 만든 욕구이자 감정이며 느낌이다.  이는 내면의 창조성이자 양심이며, 내가 존재하는 생명력의 원천이면서 삶이 의미를 가지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나의 아이를 세상에 드러내고 소통할 수가 없었다.  왜야하면 내가 나의 아이를 드러내면 사람들은 나를 이상하게 보거나, 우습게 볼까봐 두려웠으며, 외면당할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삶의 경험에서 내가 나의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서 좀더 사회화되고, 정제되고, 훈련된, 이성적인 모습을 보였을때만 그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느낌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정제되고 이성적인 모습으로 세상과 소통을 하는 척은 했지만 내안의 아이는 혼자 있을 때면 언제나 소외된 느낌과 공험감에 외로워 하고 있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내안의 아이는 약했고, 채워지지 않은 결핍감에 불안했으며, 아이를 알아주지 않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경계와 벽을 쌓고 숨어야만 했다.

 

 

내안의 아이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음에 외로웠고, 내편이 없음에 두려웠으며, 아이를 비난하는 말과 통제하는 행동에 화가 났지만 그런 아이의 마음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는 없었다. 왜야하면 사람과은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현실과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욕구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몇번의 용기있는 드러냄이 거부당하면서 아이는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 상처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깊이가 깊어질수록 나의 아이는 자신을 감추고 상대가 원하는 것에 맞추는 것이 좋은 사람이고 사회화 된 승리자가 됨을 최면받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가 존재할 영역은 점점 좁아져 가끔씩 폭발할 때만 아이를 잠깐 봐주는 그런 귀찮은 존재로 전략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이가 인생의 주체가 되는 순간은 오고야 만다. 열심히는 달려가지만 기쁨은 사라지고, 안전은 추구했지만 활력은 무녀지고,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면서 바쁘기만 했던 마음에 구멍이 생기고, 아이가 비로소 그 구멍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정제되고 규범적이며 가치에 맞는 합리성(내면어른)은 어느틈에 사라지고 비논리적인 사고와 불합리한 충동과 억제할 수 없는 욕구(내면아이)가 삶을 크게 뒤흔들어 버린다. 달려가던 걸음은 무력해지고 목표를 추구하던 의욕은 사라진다. 인생에 질병과 고통이라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사건과 고통은 우리를 멈추게 한다. 멈춤과 고요속에서만 우리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불안한 목소리, 화난 목소리, 외로워서 울고 있는 목소리, 수치심에 부끄러워 움추린 목소리........  아이는 그동안 내지 못했던 목소리를 드러낸다. 아니 아이는 끊임없이 소리치고 있었지만 귀가 막혀 듣지 못했던 귀에 비로소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지도 모른다.

 

 

내안에는 한 아이가 있다. 원래 사랑이었고 존재 자체로 온전한 한 아이가 있다. 비교가 필요없는 타고난 자연스러움으로 빛나는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이제 소리친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 달라고....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말고 나를 나로서 받아달라고 소리치는 한 아이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95 방황하는 젊음에 아타까워하며 쓴 답글..... 원장 2013-09-07 1403
294 사랑은 선택이어야 한다. 원장 2013-07-04 1402
293 사랑하는 그대를 향한 속삭임... 원장 2017-12-14 1401
292 단식 이틀째.... [3] 원장 2012-11-18 1395
291 저항감은 에고의 특성이다... 원장 2014-11-26 1379
290 통제하려는 에고로부터의 자유... 원장 2017-04-23 1374
289 미움과 실망 원장 2012-06-16 1369
288 가족의 카르마.... 원장 2016-09-15 1358
287 우리가 만나는 주제가 무엇인가 ?? 원장 2015-02-04 1353
286 무엇을 믿는다는 것 - 신념. 원장 2012-09-03 1345
285 어린왕자 4장 - 외형과 스펙의 세상.... 원장 2014-06-30 1344
284 당신의 문제가 아닙니다. - 법현님 원장 2012-11-24 1331
283 질병과 증상.... 원장 2013-12-14 1330
» 내안의 어린아이..... 원장 2014-05-11 1326
281 내 앞에 놓인 무기들..... 원장 2013-07-20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