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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얻으려는 사람들....

조회 수 4189 추천 수 1 2008.09.23 10:38:47
내담자들이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작성하는 사전 심리체크 리스트의 여러 항목 중에 대부분이 빠지지 않고 체크하는 감정은 자신감의 결여가 가장 많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이 당당한 자신이 되고자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다른 내담자와 같이 김여인(42세)과 박씨(36세)도 스스로 느끼기에 심각한 자신감의 상실을 힘들어 했다.
모든 감정이 주관적이듯이 각자가 생각하는 자신감 또한 사람마다 천차만별일수 있다.
그래서 나는 상담할 때 먼저 그들이 얻고자 하는 자신감이 어떤것인지를 묻곤한다.

우울과 불안을 겪는 김여인이 얻고자하는 자신감은 감정의 기복이 없고 마음이 평온한것 과 다른 사람에게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얻는것이었다.
이에 반해 대인공포증과 시선공포증을 함께 가진 박씨는 다른사람 앞에서 자신을 떴떴하게 표현하는 것과 모든사람이 인정 할수있는 능력을 가지고 혼자서 무엇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내담자들에게 왜 그들이 자신감이 없는지 물으면 그들은 자신의 단점을 순식간에 많이 얘기 하지만 그들에게 장점을 3가지만 말해 보라고 하면 많이 난감해 하면서 오랜시간 생각해 보고 얘기하곤 한다.
스스로 자(自), 믿을 신(信), 자신감이란 자신을 믿는 마음을 말한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감은 외부에서 얻을수 있는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있다.

김여인에게 “당신은 자신을 1에서 100까지의 숫자 사이에 어느 위치만큼 자신을 좋아 합니까?”하고 물었다.
김여인은 “이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한사람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나자신 이다.
나는 내가 이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박씨는 “나는 나를 20%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상담이 깊게 진행되면서 김여인은 어릴적 힘없는 자신을 향한 옆집아저씨와 친척오빠의 성적추행과 폭행을 정말로 어렵고 힘들게 얘기하였다.
힘없고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아무곳에도 하소연 할 수 없어 그토록 오랜세월 가슴에 묻어둔 수치심을 그녀는 용기를 가지고 끄집어 내었다.
그녀는 항상 누군가가 자신을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받아주기를 바래왔다.
그녀안의 외롭고 상처받은 아이는 사랑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었기에 누군가가 조금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친절하게 대해 주면 쉽게 집착하고 그사람을 놓지 않으려고 매달렸지만 그럴수록 관계에서 그녀의 상처는 쌓여만 갔다.

많이 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남성위주의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은 외부적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성적인 수치심이나 성희롱, 성폭행은 다른 어떤 형태의 상처보다도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상처와 삶전체를 혼란과 고통에 빠뜨리게 한다.
특히 피해여성이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가해자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성적인 상처의 경험은 그녀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사랑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깊은 수치심에 너무나 쉽게 자신의 영혼이 때를 타거나 더럽혀졌다는 잘못된 사회의 가치의 희생자가 된다.
김여인과 같이 어릴때의 경험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엄연히 범죄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은 오랜 세월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자신을 하찮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성적인 상처의 경험이 잘 이해되고 치유되지 못하면 그들의 삶은 내면 깊숙이 자신을 싫어하게 되고 부정하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려 하거나 완벽이나 통제로 자기 영혼에 난 구멍을 보상하려 한다.

눈을 감고 편안한 마음으로 김여인은 어린시절 상처받았던 그아이를 찾기 위해 가슴의 문을 향해 내면무의식으로 유도 하였다.
하지만 그아이는 찾을수 없었다.
좀더 이완된 상태에서 무의식으로 깊이 유도 되었을 때 김여인은 어떤 집을 떠올렸다.
그 집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찾게 하였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이를 찾아 그 집의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의 어두운 구석에 검은 천으로 덮여있는 물건이 있었다.
김여인은 천을 걷어내고 철창안에 재갈을 물려서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으르릉거리는 사납고 굶주린 한마리의 개를 보았다.
굶주리고 화가 나있는 불쌍한 한마리의 개를 발견한 김여인은 그 개가 그동안 자기내면의 상처받은 마음의 상징임을 보면서 심하게 오열했다.
나는 잠시 자리를 비켜주었다.
30분이상을 김여인은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를 붙들고 반복적으로 ‘미안하다’ ‘미안하다’ .....고 소리쳤다.

그토록 오랜세월 자기부정과 우울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진실을 김여인은 비로소 보았다.
아닌척, 없는척, 보지 않으려고, 말하지 않으려고 가슴 밑바닥에 감추어 두었던 그 굶주리고 분노한 개가 바로 진실한 자신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너의 잘못이 아니다’고 하였다. 김여인은 반복해서 말했다.
사나운 개는 서러움과 슬픔에 울면서도 자신을 찾아준 성인이 된 김여인 자신에게 감사해하였다.

1주일이 지난후 자신과 진정으로 화해와 참회를 가진 김여인은의 얼굴표정은 몰라보게 밝아져 있었다.
머리는 짧게 잘랐으며 옷매모시는 날렵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을 용서하고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아이들과 직장동료들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항상 오후만 되면 찾아오던 외로움과 불안이 이제는 두렵지 않다고 한다.
몇일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와는 헤어졌다고 하였다.
자신이 새로운 사람이 된것 같다고 하였다.
그녀는 자신감을 찾았다.
자신감은 바깥의 조건에 있는것이 아니라 내면의 자기부정성의 어둠이 걷히는 순간 저절로 드러나는 자연스런 것이다.
그녀가 상처받은 자신의 어둠을 용기있기 표현하고 그런 자신을 숨기지 않고 받아들인 그마음이 자기치유였으며 자신감의 회복이었다.

박씨는 자신감을 가져보려고 일찍부터 웅변과 운동, 스피치학원등을 다니면서 노력하였지만 현실에서는 소심하고 당당하지 못하며 긴장으로 위축된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에 절망했었다.
말더듬이나 대인공포증, 강박증은 주로 불안과 긴장에서 많이 일어난다.
현대를 사는 오늘날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심리적 특징은 첫째 욕망이너무 커서 잡생각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마음은 쉬지를 못하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영향을 받으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둘째 빠른 사회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서 불안감이 많다.
셋째 마음은 항상 긴장으로 가라앉지 못하고 들떠 있어 목과 어깨의 통증이 만성화 되어있다.
넷째 운동의 부족으로 하체가 약해지면서 생명력이 약화되고 있다. 다섯째 컴퓨터와 휴대폰과 같은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면서 몸안의 호르몬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생체에너지가 마르고 건조해 지면서 화기가 많아지고 있다.

박씨는 무거운 책임감과 아버지가 원하는 삶에 맞추어 인정받기를 바라지만 항상 잡생각이 많고 저녁에 잠을 잘이루지 못하였다.
또한 어릴적 부터 가진 만성적 불안은 긴장감을 몸에 습관적으로 심어 놓아 목과 어깨의 통증이 심하였다.
그리고 생명력이 약해지면서 일에 대한 의욕과 끈기가 부족하고 심장의 화기가 머리로 치솓아 안구건조증과 피로로 힘들어 하였다.

우리의 몸은 마음의 시스템을 따른다.
박씨는 자신을 좋아할수도 받아들 일수 없었다.
상담과정에서 박씨는 문제가 어릴적 상처받은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거나 수용하지 못하고 끝없이 다른 사람에게 잘보이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던 내면아이를 보았다.
이때가 박씨가 자기치유의 전환점이 되었다.

어느 일요일 오후에 박씨는 집의 거실에서 창밖의 하늘을 보고 있다가 마음속에서 유리창에 금이 가면서 창밖으로 자유롭게 나아가는 자신을 보았다.
자신이 만든 최면의 껍질이 깨어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누구도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없었다.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든 생각임을 보았고 실제 일어난 사실에 대한 자신의 습관화된 부정적반응 일뿐 실제는 아무 문제가 없음을 알았다.
박씨는 한순간 눈에 힘이 들어가는 시선공포나 사람을 만날 때 긴장하던 대인공포도 모두가 마음이 만든 허상임을 보았다고 했다.
진실로 알고, 이해되면 거짓은 저절로 사라진다.
빛이 일어나면 어둠은 저절로 없어지듯이 박씨는 자신이 원래 아무문제 없음을 알았다.
자신감은 자신을 이해하고 아는 마음이다.
자신을 알지 못한채 바깥에서 그토록 오랜세월 자신감을 극복해 보고자 했던 박씨는 이제 지금의 자신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했다.

얼마전 부인과 딸과 함께 상담센터를 방문하였다.
그동안의 삶이 꿈속에서 살다가 꿈에서 비로소 깨어난것 같다고 하였다.
‘이제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긴장하지 않는냐’고 물었을때 그는 이렇게 대답 하였다.
“내 행동과 감정에 대해서 다른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그들의 문제이지 내가 책임 질수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은 외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로 나아가야 한다.
진정한 자신감은 상처를 통과한 마음의 자리 저 뒤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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