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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조회 수 1521 추천 수 0 2014.04.23 19:17:36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어떤 집주인이 있었는데 그가 포도원을 일구고 울타리를 치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멀리 떠났다. 열매를 거두어들일 때가 되어 그는 세를 받으려 자기 종들을 농부에게 보냈다. 하지만 농부들은 그의 종을 때리고 잡거나 죽였다. 주인은 다시 다른 종들을 더 많이 보냈지만 농부들은 그 종들에게도 똑같이 하였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아들을 보냈다.


하지만 농부들은 이 사람이 포도원의 상속자이니 그를 죽이고 포도원을 우리가 차지하자.”고 결의하며 그를 잡아 포도원에서 쫓아내고 죽였다. 마침내 포도원의 주인이 오게 되면 주인은 농부들을 어떻게 할까? (성경 ; 마태복음)

 

집주인은 우리 내면의 본질, 순수의식 또는 높은 원칙을 말한다. 포도원은 우리가 지닌 생명의 에너지이자 순수한 욕구와 감정 즉 내면아이를 말한다. 농부는 포도원을 돌보는 우리의 이성, 현재의식, ‘라는 의식, 에고, 경험하는 자, 관리하는 자에 해당하는 내면어른을 말한다.

 

내면어른은 돌보는 자이자 관리자이지 주인이 아니다. 내면어른 우리의 높은의식과 신성의 종이자 하인이며 논리와 생각을 담당하면서 포도원의 포도들(생명, 내면아이)이 잘 자라게 가꾸고 기르는 자이다. 노련한 농부는 포도원의 포도를 위한 물대기, 적절한 햇빛, 해충의 피해에 잘 대비하여 포도들이 열매를 충분히 맺을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돌본다.

 

하지만 게으르거나 욕심 많은 농부는 수확에만 집착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책임을 방기하거나 포도가 자라는데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포도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면 포도밭을 탓하거나 포도의 씨앗을 탓하기도 한다.

 

인간의 본질적인 생명이자 에너지인 내면아이는 욕구와 감정으로 드러나는데 잘 가꾸고 키워지면 풍성한 수확을 맺지만 잘못된 환경이나 세심한 돌봄이 부족하면 포도의 생명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기도 한다.

 

포도원의 주인(내면의 신성)은 포도원의 포도(생명, 욕구, 감정)를 잘 관리하고 가꾸길 바라며 농부에게(에고, ‘라는 의식, 현재의식) 포도원을 맡겼다. 그리고 추수의 때(죽음)가 되면 그동안 가꾼 포도의 수확(삶의 경험)을 기대하며 그에 해당하는 세(빛과 사랑)를 요구한다. 하지만 관리자인 농부(에고)는 포도원의 주인처럼 행세하며 요구되는 세를 내어놓기보다 포도원을 마치 자기 것인양 욕심내고 집착하여 주인이 보낸 다른 종(진실을 알려주는 자)들을 내쫓거나 죽이려한다.

 

주인은 가장 사랑하는 아들(순수한 진리와 사랑)을 그들에게 보낸다. 그러면 관리자인 농부들이 아들을 알아보고 욕심을 버리고 주인을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욕망에 눈이 멎은 농부들은 아들마저 죽여 버리고 포도원을 차지하려한다.

 

포도원의 주인과 농부의 이야기는 오늘날 삶의 진실한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린 채 에고의 잘못된 욕망과 집착으로 생명의 순수함을 점점 잃어가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관리자인 에고가 높은 원칙과 고차원의 사랑을 믿고 삶의 상황들에 열린 의도를 가지고 선택하기도 하지만 때로 에고는 욕망과 두려움 때문에 닫힌 의도로 고립과 방어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열린 의도는 관계 속에서 이해와 만남으로 하나 되는 사랑의 꽃을 피우지만 닫힌 의도는 높은 방어벽과 자기중심적인 마음을 키워 서로간에 불신과 고통을 키우기도 한다.

 

먼저 우리가 인식하고 잊지 말아야할 것은 에고는 생명과 에너지를 관리하는 관리자이지 주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관리자가 주인의 뜻을 알고 그의 뜻에 따라 행동할 때에는 주인이 원하는 큰 흐름 안에서 자유로움과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주인의 뜻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고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할 때 우리는 생명의 살아있는 거대한 흐름에서 벗어나 흐르지 못하고 썩어버리거나 작은 웅덩이에 갇혀버린다.

 

우리가 느끼는 고통과 불편함은 에고가 길을 잃고 있음을 알려준다. 에고(내면어른)는 지나온 경험의 축적물인 기억 속에서 한정 된 체험을 마치 전체로 잘못 인식하여 왜곡 된 신념이나 생각으로 내면아이(욕구와 감정)를 억압하고 통제한다. 우리는 대부분 어릴 적 부모나 주변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들에 의해 받은 상처들을 마치 내 것인양 내면화한다. 그럴 때 우리는 생명(욕구)을 드러내는 것은 수치스러운 것이며 부모나 타인을 위해 감정을 억압해야한다는 왜곡된 신념을 가지게 된다.

 

우리 삶에 있어서 대부분의 수행이나 훈련은 내면어른(에고, 현재의식)의 성숙한 마음을 기르는데 있다. 내면어른이 사랑으로 성숙되면 자연스레 주인의 뜻에 따르게 되고 내면아이를 사랑으로 잘 돌보게 된다. 하지만 포도원의 농부처럼 주인을 무시하고 마치 자신이 주인인양 행세한다면 언젠가는 원칙과 법에 처벌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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