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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께(마음의 짐을 벗으며)

조회 수 4589 추천 수 0 2010.09.14 16:25:46

우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곳에 처음 글을 쓸 때만 해도 너무나 막연하여 두서없이 글을 써내려갔는데 그런 글에도 명료한 답을 내려주신 원장님의 댓글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두달동안 그래도 뭔가 부족하고 후련하지 않은 느낌이었고 그다지 크게 변화되지 않는 제 모습에 낙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원장님이 쓰신 책을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드디어 변화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정말 난생 처음 느끼는 설렘의 두근거림이었어요.
항상 불안하고 초조한 심장박동만을 듣다가 저는 그 순간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깊진 않지만 조금씩 수많은 블랙독들이 존재함을 알았고, 저는 섬세하고 예민하여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블랙독들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찾아갔고 저는 수많은 상처 입은 어린 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큰 사건이 아니라 사소한 일들에 상처를 트라우마처럼 안고 다신 그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던 저를 알게 되었고, 저를 이해했고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려움의 창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무슨 일을 하던 걱정하고 두려웠고 괜한 두려움으로 비관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그 무엇도 하지 않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됐고, 두려움이란 내가 만든 생각에 불과하다 믿으니 정말 그뿐이었습니다. 저의 생각에서 비롯된 그 늪에 빠져 스스로 두려움과 현실의 고리를 만들고 끊임없이 이어온 결과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네요.

 

저는 두려움의 생각이 현실에서 일어나면 고작 몇 번의 우연으로 내 두려움을 정말 사실이잖아 라고 규정짓고는 그곳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를 이해 하고나니 저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두려움을 갖는 저를 이해할 수 없었고 이게 왜 두렵냐며 저를 책망하고 변명만을 늘어놓던 제가 저의 상처를 이해하고 나니 현재 상황도 자연스레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의 제가 해나갈 수 있는 일에 기대가 됩니다. 아마도 아주 잘해낼 수 있겠지요.
이제야 저는 저를 이해하고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22살이 되어서야 상처받은 어린 저를 안아줄 수 있게 되었네요.
그동안 상처를 안아주지도 않고 다그치기만 했던 어린 저에게 미안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의 문제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지금의 저에게 고맙네요.
저는 두려움에도 저를 놓아본 적이 단한번도 없습니다.
그저 자기애가 매우 강하다고 여겼는데 그때문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은 블랙독들을 만들어내고 발버둥쳤던거 같습니다.

 

어쨌든 결과가 좋아 다행인거 같아요.
원장님을 알게 된 것이 제 인생의 큰 기회였던 거 같습니다.
저는 두려움의 창을 깨고 한발씩 내딛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결정을 내리면 항상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는 후련하고 기대됩니다.

 

그리고 특히 가족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족에게 짐만 되지 않게 혼자 살면 된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천년만년 가족들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변화될 수 있는 건가요?
정말 행복합니다.
원장님을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원장님의 책은 정말 그 어떤 자기계발서적보다 현실적이고 실재적이었습니다.
내용은 길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단하나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원장님의 가정에 행복을 기도하겠습니다.


PS. 그리고 글 올렸던거 지워서 죄송해요~
아무 생각없이 그랬는데 생각해보니 시간 내어 저의 고민을 들어주신

원장님께 예의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디 용서를^^;


원장

2010.09.15 09:38:56
*.200.88.173

원장입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축하드립니다......

과거의 상처받은 경험이 만든 기억의 최면과 암시의 껍질을 벗겨내며,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던 거부하고 부정한 자신에게 한걸음 나아간 님의 영혼에 축복과 사랑이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마음의 환영과 블랙독의 습관이 만들고 집착한 단지 한생각의 두려움임을 22살의 어린나이에 터득하게 된다는것은 너무나 빠르고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수많은 고뇌와 방황과 엎어짐의 세월을 겪으며, 불혹의 나이가 다되어서나 조금 이해하고 나의 문제의 진실을 알게되었는데 아리님은 상당히 뛰어난 영혼을 지닌 존재인가 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명확하고 잘이해하셨습니다.

어린시절 우리는 원래 사랑이었고, 존재 그자체로 완전하였지만, 자신들의 완전함을 이해하지 못한 세상과 부모에 의해 우리는 상처받고, 사랑보다는 두려움을 배웠으며, 받아들임과 신뢰를 배우기 보다는 거부와 불신을 배웠지요.

 

그대의 상처와 그 상처가 만든 그대의 정체성은 어린시절 아이가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며 생존하기위해 어쩔수없이 선택한 방어의 벽이었고 울타리였습니다.

하지만 어린시절에는 잘통했던 자신에 대한 신념과 가치들이 나이가 들면서는 님을 구속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올가미가 되어 님을 사랑이 아닌 분리와 두려움의 세계로 던져넣었습니다.

 

하지만 이또한 님의 생각일뿐 진실은 아닙니다.

생각은 언제나 과거의 경험을 붙들고 미래로 투사하여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게 합니다.

고통은 님스스로 진실을 알게하고 영혼을 만나게하는 통로였습니다.

님은 고통스러웠기에 탐구하였고 알고자하였으며, 그리고 이제 님은 자신을 향해서 외부가 아니라 내면으로 발걸음을 내딪기 시작하였습니다.

 

두려움은 스스로 거부하고 피하려할때 힘을 발휘하는것이지 막상 그것의 실체를 알고 그속으로 들어가면 그또한 사랑의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밝음은 나를 어떤 기준에 맞추어 노력하는 하는것이라기 보다는 내안의 어둡고, 외롭고, 초라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줄때 진정한 내면의 빛이 살아납니다.

 

스스로 진실을 향해 한걸음 나아간 그대 영혼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저또한 감사합니다.

오늘은 가을의 햇살이 너무나 포근하고 따뜻하며, 가슴을 스치는 바람은 사랑으로 나를 안아주는 듯합니다.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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