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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시작하며....

조회 수 1093 추천 수 0 2014.01.02 08:33:56


인간의 생존에는 음식과 호흡이 필수적이다. 음식은 지기로서 영양분과 에너지를 보충하고 호흡은 천기로서 산소를 공급하며 지기와 합쳐져 에너지와 활력의 원천인 정을 만들어낸다. 지기는 소화기관(위장, 소장,대장...)을 통하고 호흡은 폐와 기관지 같은 호흡기관과 관계된다. 


우리가 먹는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는 음식인 지기와 호흡인 천기를 보충하는 것을 말하지만 정신적으로 먹는다는 것은 욕망의 충족을 말한다. 이때 인간이 가진 욕망에는 생존과 안전, 인정과 사랑이 있다. 요즘시대에는 육체적인 욕구는 어느정도 충분히 충족이 되지만 정신적인 욕구(인정과 사랑)는 대중속의 고독이나 풍요속의 빈곤처럼 분리감과 소외감 점점 증가하여 정신적 충족감이 약해져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육체적 욕구와 정신적 욕구가 서로 불균형을 이룰때 정신적 부족감을 육체적 욕구 즉 먹는 것으로 채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 우리는 내면의 공허감을 먹는 것으로 (주로 단것- 단것은 사랑을 상징한다.) 채우려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근심의 비계살(뚱뚱한 몸)만을 가중시키거나, 호흡에서 받아들이려고만 하고(들숨) 내어놓는 것(날숨)을 하려하지 않아 몸에 비계살을 축척하고 몸은 이완이 잘되지 않는 긴장에 들기 쉽다.


단식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습관의 패턴 이해하고, 자기마음을 정리하고 돌아보려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좀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하는 좋은 방법이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신체적, 정신적 욕망과 욕구들의 습관적 패턴들을 단순히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한번 끊어 봄으로서 스스로 자기의 욕망에 끌려가는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고 얼마나 자신을 어떻게 묶고 있는지 잘 관찰 할수 있게 한다.

 

음식에 대한 절제는 생존과 안전에 대한 욕구를 일으키고, 이런 욕구들은 우리내면에 두려움을 일으켜 무언가를 소유하고 가지려는 욕망을 더욱 크게 만든다. 무언가 부족하고 필요한 것이 없다는 생각은 실제로는 괜찮은데도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을 만들고, 중독적으로 그것에 매달리게 한다.

 

단식의 경험은 삶에서 우리가 욕망의 습관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주인이 되어 욕망을 때에 따라서 적절하게 사용하게 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음식에 대한 요구는 성욕과도 관계있으며, 더욱 크게는 소유욕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음식에 대한 욕구를 끊어 봄으로서 삶이란 단순히 에고의 욕망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더 큰사랑과 자비로움 있음을 자각하고 그 에너지를 키워갈 수 있게한다. 

 

단식의 또다른 의미는 우리가 하루의 시간중에 음식을 해먹는 시간과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는데 쓰는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의 시간이 의외로 많이 차지함을 보게한다. 음식에 대한 마음을 잠시 쉬게 되면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질수 있다. 

 

그리고 단식은 우리의 체질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주는 역할도 한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식습관에만 길들여져 그것에 집착하다보니 몸의 조화를 이루기보다  한쪽으로 편중되어 버리면서 균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단식은 길들여진 식습관을 잠시 쉬게함으로서 새롭게 몸의 체질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는 효과를 가져다 주기도한다.

 

이번 단식을 시작하면서 왠지 조용하게 설레는 마음도 있다.

새로운 변화와 나를 알아가는 감정적, 영적, 신체적 경험들을 더많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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