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놓여나고 생각의 끊어짐이란

더이상 생각이 나지 않음이 아니요,

생각이 없어짐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생각의 끊어짐이란 생각은 있지만

더이상 그 생각에 집착되지도 않고

생각에 '나'가 만든 분별이 없어짐을 말한다.

생각이 놓여진 자리에서는

슬픔은 슬픔이요, 기쁨은 기쁨이며,

그모양과 이름은 다른 듯하나 모두가 같은 하나의 감정이다.

분별이 놓인 자리에서는

감정은 감정대로 생생함이며,

느낌은 느낌대로 생생함이며,

생각은 단지 생각으로 흐를뿐(잡지않음)이다.

생각에 '나'가 붙어 내생각이 되면 고톹이 되고,

감정에 내가 붙어 내감정이라 이름하면 매이게 되고,

느낌을 느낌으로 보지않고 내것이라 주장하면 무거워진다.

'나'라는 한생각이 '너'라는 객체를 만들고

너와 나를 분리하고, 분별하며, 비교하니...

원래 한물건을 개념과 기준으로 선을 긋는다.

지도에 그려진 나라 사이의 경계선들이 

생각의 개념으로 만든 허상의 선들이지

실재의 땅에 선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것처럼

내 것과 네 것이란 분별이 만든 개념이자 허상이다.

생각으로 만든 분별은 다름을 만들고, 

다름은 또다시 다름이 아닌 맞다와 틀렸다로 이름하여

하나의 물건에 그은 선들의 허상은 늘어만 간다.

생각의 끊어짐은 분별의 쉼이며,

일어나는 생각이 내생각이라는

착각과 꿈속에서 깨어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