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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20
모든 것은 그냥 '있음'이다.
한생각이 내려지면 모든 것은
원래 그대로 '있음'이다.
'있음'에는 어떤 것도 붙을 것이 없고
원래 붙어 있지도 않다.
'있음'에 붙이는 어떤 분별과 생각과 나눔들은
'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에고가 만든 이름이다.
그러기에 '있음'에 '없음'이라 이름 한들 변할 것은 없으며
원래가 한물건이라 잡을 수도 이름 할 수도 없다.
산은 산이며, 물은 물이고
산은 물이고, 물은 산이며
산이라 해도 틀리고, 물이라 해도 틀리다.
물이라 이름해도 이름이고, 산이라 이름해도 이름이니
물소리 들리고, 산이 푸르니 모두가 그냥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