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20
언젠지 모르게 나는 내안에 비어있는 한공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곳은 무한가능성의 자리였기에,
한마음 한생각이 일어나자 온 마치 온우주가 열리듯하며, 바다같이 다양하고 넓어진다.
하지만 또다른 한마음 한생각이 닫히면 주위는 어둠의 틈새마냥 좁디좁게 축소된다.
그곳은 무한 생명이 흐르는 알 수 없는 원초적 평화로 고요하다.
그곳은 생각과 감정이 붙지않고 흐르고 있으며,
실체가 없는 '나'가 없다.
언젠지 모르게 나는 내안의 고요와 평안의 자리에 머물게 되었다.
그곳은 내가 만든 자리가 아니라 언제나 내안에 존재해 왔던 자리이며,
내가 나로서 온전한 자리이다.
내안에는 과거의 상처가 모두 흘러내리고,
미래의 욕망이 쉬고있는 한자리가 있다.
이곳에서 나는 이름할 수 없는 존재 그 자체로 언제나 침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