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듦이 무엇인가’란 주제로 생각을 해 보았다.
힘듦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심리적 긴장’이란 것으로 한정하여 써 보겠다.
1. 어떤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긴장하는가?
공식적 발표를 해야 하는 때, 편하지 않은 사람(좋든 싫든 사적 감정이 들어 있는 사람)과
대화하거나 일을 할 때 긴장한다.
2. 긴장했을 때 증상은 무엇인가?
주로 신체적 반응이 많이 나타난다.
떨림, 두통(오른쪽 눈 주위 쪼임), 침 고임(오른쪽 입)으로 인한 불편인데
난 이것들에 대해 많이 저항한다. 없애고 싶고 문제시한다.
3. 난 왜 긴장이 싫은가?
신체적 반응이 고통스러운 것이 제일 크다.
이 신체적 반응은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한다.
4. 난 왜 긴장하는가?
(1) ‘난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잘하거나 잘 알아도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는 생각이 깊숙이 있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다. 자신감 없는 태도는 일을 할 때 긴장하게 하고
긴장해서 하는 일은 잘 풀리지 않는다.
(2) 부족한(비정상적인) 나를 감추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잘 모르고 잘 하지 못하는 나,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고 있는 나,
신체적 약점이 있는 나를 들키고 싶지 않다.
그 마음은 나를 더 긴장하게 만든다.
5. 긴장을 계속 유지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신체적 불편함이 더 심화되고 일은 더 잘 풀리지 않는다.
6. 더 힘들어지는데도 왜 긴장을 유지하는가?
(1) ‘난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긴장하는 사람이다’라는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긴장을 풀 수 없어.’ 하는 생각이 깊다.
(2) 나의 긴장은 몸의 병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있다.
6. 내가 원하는 것과 내 신념
(1) 내가 원하는 것은 긴장을 풀고 편안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내 신념은 ‘난 긴장하는 사람이다.’란 것이다.
그런 신념을 품고 있으면서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 모순이다.
(2) ‘난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란 신념이 긴장을 만들어낸다.
이 신념을 뒤집어 말하면 ‘난 잘하고 싶다.’가 될 듯하다.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놓을 수 있다면 난 편안해지지 않을까.
7. 남는 생각
제대로 탐구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 하는 시원함이 없다.
생각만 굴린 게 아닌지... 한 가지 깨달은 것은,
긴장을 풀고 싶다는 걸 정말 바란다 하면서도 나는 긴장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한 가슴 속에 동시에 품고 있다는 모순이 놀랍다.
그런데 이 신념을 어떻게 녹여야 할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