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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내안의 해결되지 못한 습관들.....

조회 수 3020 추천 수 0 2010.09.11 10:04:45

우리는 현재를 살면서 진정 자유롭고 행복하고자 한다.

나또한 예외가 아니었기에 그동안 명상과 심리공부를 하면서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려고 많이 노력해왔다.

 

하지만 나에게는 좀처럼 넘을 수없는 관계와 상황에서의 한계와 불편이 있었는데, 그것은 관계속에서 언제나 나약함보다는 강인함을 드러내려는 마음으로 상황에서 좀더 많은 책임감의 짐을 지면서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했던 마음과 다른하나는 이성인 여자들과의 관계에서는 특별하게 부딪침이나 불편이 없었으나, 동성인 남자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떤 사람과는 편한데 어떤 사람과의 관계는 좀처럼 가까와지기 힘들고 어렵다는것이었다.

 

그동안 왜그럴까 나름 나의 마음을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첫번째 문제는 명상보다는 심리에 좀더 깊게 연구하면서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무의식에 깊게 각인된 어린시절의 하나의 결심이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로인한 결심이었다.

 

아버지는 어릴적 나에게 너무나 나약하고 무능하며 무책임한 모습으로 보였다.

아버님은 술을 좋아하셔서 현실이 어려울땐 항상 술로 도피하면서 몸과 마음이 점점 폐인이 되어 갔고, 동네 슈퍼에서 술을 마시며 비틀거리는 모습을 볼때면 나는 마치 나의 아버지가 아닌양 모른척 지나칠때도 있었고, 집안의 경제력과 책임감에서 점점 어머님에게 밀려나면서 젊었을때와는 다르게 어머니에게 잔소리와 무시를 당하기가 일수였다. 

 

그러다보니 친척들이나 집안의 대소사에서 큰집인 아버님의 권위는 상실되고, 삼촌의 입김이 세지면서 나또한 학비나 어려운일이 생기면 부탁을 드리러가곤 하였는데, 그때마다 삼촌이나 숙모님은 따뜻하게 맞아주었으나 나의 마음은 불편하고 쪽팔리고 부끄러웠던 기억이 많았다.

 

어린시절의 나는 힘이 없어 부탁하고 무시당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커서 어른이 되면 저렇게는 살지않을것이라고 마음깊이 결심하곤 하였던것 같다.

이런 결심은 군에 가서 더욱 강화되었는데 군에서 내가 속한 부서의 고참들이 너무나 무능하고 힘이 없고 우유부단함으로 인해서 다른부서의 고참들에게 심부름이나 무시나 얼차례를 자주 당하면서 나는 고참이 되면 누구도 나의 부서를 간섭하지 못하는 강한 힘을 가질것이라고 결심하였고, 그런 결심으로 나는 누구보다도 책임을 완수하며 군대말년까지 최선을 다해서 군복무를 하였다.

 

하지만 이런 나의 성향은 사회에 나오면서 현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성취로 인정받으려는 몸부림으로 나를쉴 수없게 만들었고, 언제나 압박감과 긴장의 끈을 놓을 수없게 하였다. 

무거운 책임감은 상대들에 대한 분노로 드러났다.

 

나는 열심히하는데 상대들이 나에 비해 무책임하다고 느껴지거나 열심히하지 않을때면 그것을 편안하게 봐줄수가 었었다.

누구도 나를 책임질 수없듯이 나또한 다른사람을 책임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생각의 오류속에서 과거의 환상을 붙들고 책임을 다하지 못할때 무시당 할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던 같다.

 

그리고 두번째 관계에서 일어나는 남자들과의 불편은 항상 나에게 화두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내가 인정하는 사람들은 괜찮았지만, 나보다 나이가 어리면서 나의 기준에 못미친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왠지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될수록 그들과 부딪치지 않으려고 거리를 두거나 조심하곤 하였다.

 

이런 성향은 홀로 지낼때 보다는 명상단체에 들어오면서 더욱 불편해졌는데,  어쩌면 명상단체는 스승이라는 부모와 함께 공부하는 도반이라는 가족의 구성원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나에게는 남동생이 하나있는데 함께 자라면서 서열이 무시될때가 많았던것 같다.

동생은 일찍 직업을 가졌고 경제적인 부분을 중시하던 어머님은 동생에게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던것 같다.(내생각에....)

 

옷을 다리거나 행동에 있어서 많이 챙겨주고 내스스로는 동생보다 소외된다는 느낌을 가졌던것같다.

그러다보니 어느틈엔가 동생은 형을 무시하고 자신의 뜻대로 행동했으며 결혼도 먼저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나는 이런 상황을 어쩔수 없는것이라고 받아들였지만 나의 내면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깊은 상처로 자라고 있었다.

 

이러한 나의 상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서열상 뒤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앞지르려하거나 나를 무시한다고 느낄때는 상대와의 관계를 아예 없애려고 하였던것 같다.

상대는 동생이 아닌데 나는 과거의 경험이 만든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치 상대를 서열을 무시하는 동생으로 생각하고는 나를 방어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많았던것 같다.

 

해결되지 못한 상처는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왜곡시키고 삶의 경험을 현재가 아닌 과거의 그때로 돌아가게 만들어 현재의 진실을 보지못하게 만드는것 같다.

두가지의 경험이 만든 나의 무의식을 보면서 나는 나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고, 그러한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움직이는 나의 마음패턴을 보면서, 이제는 과거에 끄달리지않고 좀더 현실을 있는그대로 허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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