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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님의 생활명상일지....

조회 수 622 추천 수 0 2016.10.03 14:08:01

아이수를 끝내고 난 뒤에 5주간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과정 중에 미비했던 아이수가 어느 정도 완성된 듯한 느낌이 든다첫째는 내가 더 이상 외부의 대상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내 자신 내면의 평온과 행복이라는 걸 아이수 과정을 통해 가슴으로 알게 됐다. 어느 누구와도 또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내 내면에 서있는 중심은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또 분노를 포함한 그 사람의 감정에 내가 휘둘리거나 영향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 문제 없었다 내 가슴엔 말로 표현 못할 텅 빈 그 무엇 밖 엔 없는 것 같았다. 무었을 하든 단지 경험만 남을 뿐 내가 붙잡을 것도 붙잡힐 것도 없었다. 원장님이 강조 하시던 내가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지는 거다도 이해가 갔다. 그런데..... 외부는 그렇게 정리가 되어 갔지만 아이수 후에도 한동안 내 내면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업식과 왜곡된 생각, 감정, 느낌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아이수후에 계속 고통체를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는 과정을 통하여 어느 정도 그 실체를 알게 되었다. 내면아이는 내가 저항하며 억눌러 왔던 나의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감정이었다. 나의 내면아이는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겁에 질려 있었고, 나의 내면 어둡고 깊숙한 곳에 억압되어 짖눌려져 있었다. 내 팽개 쳐놓았던 그 감정과 왜곡되게 올라오는 수많은 감정들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인정하고 용서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내가 비로소 하나로 통합되어 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았다. 그리곤 성철 스님이 말씀하시던 니 자신을 속이지 마라 라는 가르침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아직 완벽 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입고 있던 갑옷(나만의 고집,강박)을 조금씩 벗어 나갔다. 완전히 다 벗어 던진 건 아니고 아직도 더 벗어야 할 얇은 갑옷들이 많이 남아 있는 듯하다. 아마 언젠가는 완전한 하나의 나로 통합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만의 편견과 고집 강박으로 보던 세상이 어느 정도 있는 그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 문제없었고 내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세상과 부딪치면 다시 옛날의 나로 순간순간 돌아 왔다. 그때마다 올라오는 잔잔한 업식과 거품처럼 올라오는 생각에 대한 저항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하다.

  


요즘은 가슴이 마치 불에 타는 것 같이 뜨겁다. 반면 단전의 기운은 아직 그다지 뜨겁고 묵직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가슴의 뜨거운 기운이 단전과 연결되어 내려와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명상을 하면 몸은 편안하고 고요하지만 가끔 몸 상태가 나쁘면 엄청나게 무차별적으로 올라오는 생각은 그대로 알아차리고 바라보기가 힘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전보다 호흡이 더 부드러워지고 더 고요해 졌다.

   


물론 업식의 고통체도 요즘은 자주 보이지 않는다. 벼락 맞을 생각인지는 몰라도 이제는 아주 심했던 고통체(불안, 공황)가 그립기까지 하다. 전에 고통체를 없애려고 매달릴 때는 정말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때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내 내면이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내가 고통체에게 감사하는 이유이고 또 다시 만나고 싶기도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만나면 그간 내가 나라고 굳게 믿어왔던 그 강박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고통체를 순수하게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요즘은 생활 속에서 행복과 감사는 언제든지 필요할 때마다 불러 올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부터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단전의 묵직함과 가슴의 텅빔에 집중을 해보고자 했다. 삶이 곧 명상이다. 생활 속에서 움직이거나 일을 하면서 명상을 해보자.”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어느 정도 집중도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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