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무엇을 해야할지..모르겠어요

조회 수 2940 추천 수 0 2011.08.21 11:14:49

회사 출근했다가 하루만에 나왔어요. 내 자신에 대해 믿음이 부족하였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으며, 나에게 맞는 직장인지 잘 모르겠고, 일한지 오랜만이라 겁을 내서 해보지도 않고 물러선다는게..

 

사실 제 자신을 질책하게 되고 남들에게 일 하러 간다고 얘기해놓고 금방 그만둔다는게 뭐랄까? 내 자신이 약하다? 남들은 그런걸 다 견디고  그려려니 하고 산다는데.. 그게 안되는 제가 너무 한심스러운거에요. 늘 내편이 되어야 한다고 했지만..이 순간 만큼은 나의 예민함과 부족한 참을성, 타인에 대한 눈치보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성원님께 상의를 한 다음에 바로 그만두겠다고, 나는 이런 전화를 받으면 화가 나서 하기가 힘들꺼 같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나오는데...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아마도 내가 도망쳐 나온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 때문에 불안해졌고  자꾸 이얘기를 하면서 나의 행동에 정당하다는걸 확인받고 싶었어요.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데..사실 회계를 잘 하지 못하면 구할 일자리가 없어요 요즘.

저는 회계과를 나왔지만 회계는 잘못해요. 그 부서쪽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요. 배우기도 했지만.

웬지 회계쪽은 내가 겁을 내는 것도 있고, 잘못 하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냥 다른 쪽 일을 계속 찾곤해요.

 

제가 아는 학교 후배가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내가 모를때 마다 묻는데.. 그럴때 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그런거 쉽게 하면 안된다면서 자꾸 겁을 줘요.

회계쪽 잘하는 언니한테 물으면 1년만 고생하면 웬만한 건 다 혼자 할 수 있다고 겁내지 말라고 자기도 그렇게 배웠다고 하거든요.

 

그 학교후배가 넘 미워요. 제 친구랑 소개팅을 해줘서 어제 결혼을 했는데... 얄미워서 가기 싫은데.. 간다고 그 전날에 너무 마음 고생을 했어요.  소개를 해주면 선물도 해주고 하는데..그걸 바라는건 아니였지만 밥 한끼 안사고 하니깐 괘심하고,  저랑 고향친구인데. 그 친구가 학교 후배를 만나고 부터 저한테 연락도 안하고 그러다 보니 친구를 뺏겼다는 생각에 더더욱 그 후배가 미워지더라구요.

그래도 그 결혼식 가면 대학 언니들도 오고 친구들도 오니깐 그거 보고 가자 생각하면서 갔어요.

 

원장님께선 이럴때 어떻게 하시나요? 다들 인맥 , 인간관계 관리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결혼식, 돌잔치, 이런 걸 아무렇지 않게 가자나요. 저는 결혼식 있는 날 돌잔치도 있었는데  그날은 회사서 체육대회 있다고 하고 안갔어요. 회사 나닐때 토요일에 체육대회가 예정이더라구요.

 

그날 돌잔치 한다고 하길래. 전화들이 오기 전이라 그렇게 말했어요. 얄밉더라구요. 평소에 연락도 없던 애가 결혼식이다 연락오고, 돌잔치라 연락오고. 애 낳았다고 연락오고..그럴때만 연락하는게 싫고,

음...다들 이런걸 그냥 가던데...전 왜 이렇게 싫은걸까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하고 싶어요. 제 생각을 조금 바꿔야 하는걸까요?

아니면 그냥 안가면 될까요?

 

그리고...아까 얘기로 돌아가서...직장때문에요~~ 넘 속이 상해요...내 맘에 드는곳은 없구요.

돈도 넘 적구 시간도 길고 ...

도대체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돈만 쫒아가는거에요. 돈이 지금 급하니깐요.

 

저도 제가 하고 싶은걸 찾고 싶은데....현실이 좀 힘드니깐 그것 밖에 생각하기가 힘들어요.

제가 지금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앤은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요.

저도 첨엔 저의 상황이 너무 비참하고 돈도 없고 해서 못들은척 하고 흘렸어요.

진지하게 요즘 이런 저런 대화를 많이 해요.

 

예전보단...모든것이 나의 짐이 될꺼란 생각을 안하니깐 결혼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고, 돈은 어떻게든 해결하면 될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무모한 걸까요??

잘 모르겟어요. 생각만으로 다 되는게 아니라는걸 알면서도...생각밖에 할수가 없으니....

 

원장님께서 정리 좀 해주세요~~

 

 


원장

2011.08.21 14:42:19
*.228.254.218

원장입니다.....

인생은 자신만을 위한 기회의 장이며, 삶은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경험하며, 스스로 선택한 것에 책임지는 마음만 있다면 삶은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지요.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막상 상황에 떠밀려 선택을 하고는 현실 때문에 어쩔수 없이 선택 당했다는 마음은 삶자체에 피해의식을 심어주게 하지요.

 

회사에 출근해서 하루만에 나온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도 아니며, 오랜만의 일이라 관계와 일에 두려움을 느껴서도 아닙니다. 단지 님이 느끼기에 불편한 분위기와 편하지 못한 사람들과 님의 성향에 어울리지 않는 일자리였기 때문입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아닌 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일찍 그만둘수 있는 것도 자기사랑이며 용기이지요. 도망쳤다는 자기부정을 억지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질책은 그동안 님의 내면에 있는 부모님의 목소리이며 내면화 된 자기비난과 판단의 목소리일뿐 진실은 님이 자신의 느낌과 감정에 충실하게 따랐다는 것입니다.

성원님과의 대화에서 그런 판단과 확신이 있었기에 그만둘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별로 인맥관리나 관계관리를 위해 돌잔치니 결혼식이니 장례식이니 거의 가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1년에 그런 행사에 1~2번 갈까말까 하지요.

그래서 과거에 저는 결혼식도 일부러 평일날 오전에 하였습니다.

스스로 남에게 기대하거나 원하는 것이 없다면 일부러 남에게 맞출 필요도 없겠지요.

 

마음을 너무 바깥의 현실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감정과 느낌의 소리에 초점을 맞추어보는 것은 어떨까합니다. 현실, 결혼, 돈등 물론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마음 밑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깔려있겠지요.

 

생각으로 안전을 만들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안전자체는 환상이기도하구요.

너무 조급한 마음을 잠시만 내리고 자신이 지금 서있는 곳을 다시한번 느껴보시길.....

햇살2

2011.08.21 17:40:07
*.208.26.224

원장님 말씀 감사합니다. 원장님께서 저에게 해주신 말은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놓고 읽어봐요~ 늘 제편이 되어주셔서. 제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수있는곳이 있어서 마음이 위안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저희 홈피를 찾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5] 관리자 2008-03-24 77777
공지 <나를 꽃피우는 치유 심리학>이 출간되었습니다. imagefile [5] 성원 2009-12-21 85075